씨티은행, 지난해 평균 연봉 1억700만원으로 1위…하나은행 1억100만원

국민은행, 2018년 파업 따른 성과급 지급으로 연봉 상승률 1위

서울 중구 씨티은행 본점 전경. 사진=한국씨티은행 제공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주요 은행 중에서 행원 평균 연봉이 1억원을 넘긴 곳도 씨티은행과 하나은행 두 곳이다.

◇ 씨티은행, 지난해 평균 연봉 1억700만원…하나은행 1억100만원, 평균 연봉 1억 이상 ‘두 곳 뿐’

6일 개인금융을 취급하는 국내 은행 13곳(씨티, 하나, 국민, 신한, 부산, 우리, 대구, SC제일, 경남, 광주, 전북, 기업, 제주. 이상 지난해 평균 연봉 상위 순)의 2019년과 2018년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 은행의 지난해 행원 평균 연봉은 9100만원었다.

2018년 이들 은행들의 평균 연봉이 8900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해서 1년 새 2.25% 연봉이 상승한 셈이다. 은행 별로 살펴보면 씨티은행의 지난해 행원 평균 연봉이 1억700만원으로 13개 주요 은행 가운데 가장 높았다.

씨티은행은 2018년에도 행원 평균 연봉이 1억10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1년새 평균 연봉이 600만원 상승하면서 2019년에도 평균 연봉 1위에 올랐다.

2018년엔 행원 평균 연봉이 1억원 이상은 은행이 씨티은행이 유일했다. 이에 대해 씨티은행 관계자는 “당행이 근속 연수가 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고, 오랜 기간 동안 근무한 직원이 많아 평균 연봉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씨티은행이 최근 10여년간 공채를 진행하지 않고, 연봉이 높은 경력직 위주의 수시 채용만을 실시한 것도 평균 연봉이 높은 또 다른 이유”라고 설명했다.

씨티은행의 직원 평균 근속 연수는 17년으로 평균 근속 연수가 14년인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16년인 우리은행보다 길다.

하나은행의 지난해 행원 평균 연봉은 1억100만원으로 씨티은행과 함께 평균 연봉 1억원을 넘긴 은행에 이름을 올렸다. 하나은행의 2018년 행원 평균 연봉은 9400만원이었다. 최근 1년 새 평균 연봉이 700만원이나 뛰면서 씨티은행에 이어 국내 은행 가운데 두 번째로 ‘직원 평균 연봉 1억 클럽’에 가입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2015년 외환은행과 통합한 이후 지난해 초가 돼서야 양행 간 완벽하게 직원 급여 수준을 통합하고 정산하는 과정에서 전체 직원 평균 연봉이 많이 올랐다”고 말했다.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전경. 사진=하나은행 제공
이 관계자는 “2018년엔 (외환은행과) 제도 통합이 이뤄지지 않았던 관계로 나머지 시중은행과 평균 연봉이 큰 차이가 없었다”며 “지난해 평균 연봉이 높게 나온 것은 통합 과정에서 이뤄진 예외적인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 국민은행, 2018년 파업 결과로 얻어낸 성과급 지급으로 연봉 상승률 1위…신한·우리. 연봉 하락

행원 평균 연봉 3위는 국민은행이었다. 국민은행의 지난해 직원 평균 연봉은 9900만원으로 ‘아슬아슬하게’ 1억 클럽 가입에 실패했다. 다만, 2018년 평균 연봉이 9000만원이었던과 비교하면 최근 1년새 평균 연봉이 900만원이나 껑충 뛰면서 연봉 상승률은 10%로 주요 은행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13개 주요 은행들의 최근 1년새 평균 연봉 상승률이 2.25%인 것과 비교하면 국민은행의 평균 연봉 상승률 10%은 높은 수치다. 이에 대해 국민은행 관계자는 “2018년 파업에 따른 임단협 합의가 이뤄졌고, 그 결과 특별보로금(성과급) 지급이 지난해에 비로소 처리되면서 2019년도 직원의 근로소득으로 귀속됐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의 직원 평균 연봉은 9100만원이었다. 특히 2018년 행원 평균 연봉이 신한은행은 9600만원이었지만 지난해엔 500만원 하락했고, 우리은행도 감소폭은 신한은행에 비해 적지만, 9200만원에서 평균 연봉이 100만원 줄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실적 목표에 따라 2018년엔 성과급이 300% 지급됐지만 지난해엔 성과급이 190% 정도만 지급되면서 전체 직원 평균 연봉이 하락한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2018년의 경우 전산 교체 작업이 대대적으로 이뤄지면서 시간 외 수당이 많이 지급된 특이한 사정이 있었다”며 “지난해에는 많은 시간 외 수당이 발생할 만한 일이 없던 관계로 평균 연봉이 소폭 하락했다”고 말했다.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 전경. 사진=KB국민은행 제공
지난해 평균 연봉이 2018년보다 떨어진 곳은 신한은행, 부산은행, 우리은행, 대구은행 등 4곳이다. 경남은행은 2018년과 2019년 행원 평균 연봉이 8600만원으로 동일했다.

부산은행은 지난해 평균 연봉이 9100만원으로 2018년(9300만원) 보다 200만원 줄었고, 대구은행은 2018년 평균 연봉이 9300만원이었지만 지난해엔 9000만원으로 감소했다.

SC제일은행은 지난해 행원 평균 연봉이 8700만원으로 2018년(8300만원) 보다 평균 연봉이 400만원 올랐다. JB금융그룹 산하 은행 계열 핵심 자회사인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은 2018년 직원 평균 연봉이 8500만원이었던 것이 지난해엔 8600만원으로 올랐다.

국내 은행 중에서 행원 평균 연봉이 가장 낮은 곳은 기업은행과 제주은행으로 지난해 평균 연봉은 8100만원이었다. 2018년에도 두 은행은 같은 7900만원으로 13개 은행 중 가장 직원 평균 연봉이 낮았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당행은 국책 은행으로서 국가가 지정한 공기업 수준의 급여를 지급하는 관계로 시중 은행 만큼의 높은 급여 수준을 책정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제주은행 관계자는 “제주 도내에서 주 영업이 이뤄지는 로컬 은행의 특성 상 시중은행과 비교하면 급여 수준이 낮은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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