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형추 역할 해온 충청권 표심 이번 총선 결과에도 중요한 변수

2016년 총선 결과는 민주당 12석 vs 새누리당(현 통합당) 14석  

그래픽=강영임 기자. equinox@hankooki.com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대전·세종·충북·충남이 모인 충청권은 전통적인 스윙보트(swing vote·뚜렷한 지지성향이 없어 투표 결과가 자주 바뀌는 것)지역이다. 고 김종필(JP) 전 국무총리가 정계에서 은퇴한 뒤 이렇다 할 맹주가 사라지면서 무주공산(無主空山)이 됐지만, 전국 단위 선거에서는 어느 한쪽으로 쏠리지 않는 ‘균형추’ 역할을 해 왔다.

4년 전 20대 총선 결과도 ‘백중세’였다. 더불어민주당은 12석(당선 뒤 복당한 무소속 이해찬 의원 포함하면 13석)을, 미래통합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은 14석을 각각 차지했다. 이번 총선에는 28석이 걸려있다. 선거구 조정과 함께 세종이 분구, 이전보다 1개 지역구가 늘었다.

2022년 치러질 대선의 전초전 성격을 띠는 데다 문재인 정부 후반기 국정운영의 주도권이 달려있어 여야 모두 ‘중원 공략’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민심은 안갯속이다. 공주·부여·청양부터 보은·옥천·영동·괴산에 이르기까지 여야 후보가 곳곳에서 박빙의 대결을 펼치고 있다. 조원씨앤아이가 쿠키뉴스의 의뢰로 지난달 28~30일 조사에서 충청권의 지지율은 민주당 48.1%, 한국당 36.23%였다(대한민국 거주 18세 이상 남녀 1000명 대상, 응답률 2.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민주당과 통합당은 각각 12개, 11개 지역구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속을 알 수 없는’ 충청 표심의 특성상 선거 막판까지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혼전 양상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 박수현 vs 정진석, 4년 만에 재대결…리턴매치 승자는?

4·15 총선에서 충남 공주·부여·청양에 출마한 박수현 민주당 후보(왼쪽)와 정진석 통합당 후보. 사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
충청권 최대 관심지역 중 하나는 JP의 고향인 충남 공주·부여·청양이다. 심대평 ?충남지사, 이완구 전 총리에 이어 4선의 정진석 통합당 의원이 그동안 '맹주' 역할을 해왔다.

정 의원에 맞서 민주당에서는 문재인정부에서 초대 대변인을 지낸 박수현 전 의원을 후보로 내세웠다. 박 전 의원은 19대 총선에서 충남 공주에 출마해 당선됐다. 당시 정 의원은 서울 중구에 도전했으나 낙선했다. 이후 두 후보는 20대 총선에서 만나 대결했다. 정 의원은 득표율 48.13%를 기록하며 박 전 의원(44.96%)을 3.17%포인트 차로 눌렀다.

정 의원은 5선 고지에 올라 ‘충남 최초의 국회의장’을 꿈꾸고 있지만,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않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충남지사를 비롯해 공주시장과 부여군수, 청양군수를 민주당이 석권하는 이변도 연출됐다.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뜻이기도 하다.

여론조사에서도 박 전 의원이 정 의원을 앞서는 분위기다. 세종리서치가 금강일보의 의뢰로 지난달 29일 벌인 여론조사에서 박 전 의원은 46.8%를 기록하며 정 의원(39.9%)을 6.9%포인트 앞섰다(충남 공주·부여·청양 거주 18세 이상 남녀 1024명 대상, 응답률 9.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중앙일보가 입소스에 의뢰해 지난달 24~25일 벌인 여론조사에서는 박 전 의원이 44.6%를 기록하며 정 의원(34.4%)을 10.2%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충남 공주·부여·청양 거주 18세 이상 남녀 502명 대상, 응답률 15.7%,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

여론조사상으로는 정 의원이 밀리고 있지만, 4선의 관록에다 원내대표를 지낸 정치력 등을 감안하면 정 의원의 뒷심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많다. 한때 ‘보수의 본산’으로 불리던 공주·부여·청양에서 박 전 의원이 정 의원을 제치고 4년 전 패배를 설욕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진보 탈환이냐, 보수 수성이냐’…복기왕 vs 이명수 16년 만의 리턴매치

4·15 총선에서 충남 아산갑에 출마한 복기왕 민주당 후보(왼쪽)와 이명수 통합당 후보. 사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
충남 아산갑에서도 ‘빅매치’가 성사됐다. 이명수 통합당 의원의 상대는 민주당의 복기왕 후보다. 2004년 17대 총선 이후 16년 만의 리턴매치다. 당시 선거에서는 복 후보가 37.35%(2만7769표)를 기록, 34.25%를 득표한 이 의원(2만5470표)을 누르고 당선됐다.

이후 복 후보는 민선 5·6기 아산시장과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지내며 다양한 경력을 쌓았다. 이 의원도 이 지역에서 내리 3선(18·19·20대)을 달성하며, 인지도를 강화했다. 20대 국회 상반기에는 보건복지위원장으로 활동하며 당내 지지기반도 구축했다.

굿모닝충청이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2월22일부터 24일까지 사흘간 벌인 여론조사를 보면 이 의원이 44.4%를 기록, 복 후보(40.8%)를 3.5%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충남 공주·부여·청양 거주 18세 이상 남녀 510명 대상, 응답률 7.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3%포인트).

이 의원과 복 후보가 첨예한 신경전을 벌이는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지난달 30일 TV토론회에서 촉발된 난타전이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당시 이 의원은 복 후보에게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을 원어로 말해보라’, ‘법률과 법령, 규정에 대한 차이를 답해라’ 등을 질문했다. 이에 복 후보는 토론회 후 기자회견을 열고 이 의원을 향해 “생뚱맞고 수준 낮은 질문으로 귀중한 토론시간을 낭비했다. B급 토론, 3무(無) 정치를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 ‘노무현 사위’ 곽상언, 박덕흠 꺾고 보은·옥천·영동·괴산 꿰찰까?

4·15 총선에서 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에 출마한 곽상언 민주당 후보(왼쪽)와 박덕흠 통합당 후보. 사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
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이 관심지역으로 떠 올랐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민주당 후보가 출마했기 때문이다. 상대는 재선의 박덕흠 통합당 의원이다. 곽 후보가 도전장을 던졌지만, 쉽지 않은 대결이라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이 지역은 특정 정파나 이념보다는 인물 위주의 투표성향을 보여왔던 곳이다.

지역구 내 박 의원의 지지기반은 탄탄하다. 20대 총선에서는 56.68%(5만1723표)의 득표율을 기록, 당시 이재한 민주당 후보를 13.37%포인트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 이 후보는 민주당 출신으로 이 지역에서 5선을 지내 터줏대감으로 불리는 이용희 전 국회부의장의 아들이다.

곽 후보는 박 후보를 추격하고 있다. 한국리서치가 KBS와 한국일보의 의뢰로 지난달 12~14일 벌인 여론조사 결과 박 의원의 지지율은 43.3%, 곽 후보의 지지율은 29.4%였다(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 거주 18세 이상 남녀 500명 대상, 응답률 23.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

하지만 최근 진행된 여론조사에서 곽 후보는 박 의원과 격차를 10%포인트 안으로 좁히는 데 성공했다. 쿠키뉴스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달 21~22일 벌인 여론조사에서 박 의원의 지지율은 47.1%, 곽 후보의 지지율은 38.4%였다(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 거주 18세 이상 남녀 502명 대상, 응답률 5.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

곽 후보는 노 전 대통령의 사위라는 점보다 ‘젊고 힘 있는 여당 후보’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정치신인인 곽 후보가 지역기반이 탄탄한 박덕흠이라는 철옹성을 꺾고 이변을 만들어낼지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여야 후보 곳곳서 접전…‘무주공산’ 천안갑에는 정치신인 7명 출마

4·15 총선에서 충남 천안갑에 출마한 문진석 민주당 후보(왼쪽)와 신범철 통합당 후보. 사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
‘충남의 정치1번지’인 천안갑에는 이규희 민주당 의원의 불출마로 신인들이 대거 도전장을 내밀었다. 문진석 민주당 후보와 신범철 통합당 후보의 양강 구도가 형성됐지만, 이들의 승패를 쉽게 예단할 수 없다는 분석이 많다. 여야가 번갈아 가며 천안갑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16~18대 총선에서는 민주당이, 19대 총선에서는 새누리당이 각각 승기를 꽂았다. 또 2018년 치러진 재보궐선거와 20대 총선에서는 다시 민주당이 승기를 잡았다. 문 후보와 신 후보가 지역 화폐 확대 발행과 코로나19로 인한 지역 경기 부양책 등을 두고 불꽃 튀는 설전을 벌이면서 지역 정가에서는 선거 종반전에 가서야 판세의 윤곽이 잡힐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다.
4·15 총선에서 충남 천안을에 출마한 박완주 민주당 후보(왼쪽)와 이정만 통합당 후보. 사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
충남 천안을에서는 박완주 민주당 의원과 대전지검 천안지청장 출신인 이정만 통합당 후보가 대결한다. 지역 정가에서는 박 의원의 가능성을 더 높이 보고 있다. 이 후보가 소득증대 등 지역발전을 위한 공략을 내세우며 표심을 사로잡기 위해 힘쓰고 있지만, 정치신인인 만큼 인지도가 낮은 게 약점이다. 반면 박 의원은 재선의원으로, 탄탄한 지지기반도 갖추고 있다. 19대 총선에서는 상대 후보를 1897표 차이로 제쳤지만, 20대 총선에서는 국민의당 열풍 속에서도 득표율 52.70%를 기록하며 여유있게 당선됐다.
4·15 총선에서 충남 천안병에 출마한 이정문 민주당 후보(왼쪽)와 이창수 통합당 후보. 사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
충남 천안병에서도 각축전이 예고됐다. 윤일규 민주당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정치신인들이 대거 출전했다. 민주당에서는 이정문 후보가, 통합당에서는 이창수 후보가 나왔다. ‘천안 토박이’ 간 대결이다. 2016년 신설된 뒤 양승조 충남도지사에 이어 윤 의원까지 잇달아 민주당 후보가 승리를 차지한 만큼 지역 정가에서는 이정문 후보가 다소 유리할 것으로 보는 관측이 있다.
4·15 총선에서 충남 보령·서천에 출마한 나소열 민주당 후보(왼쪽)와 김태흠 통합당 후보. 사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
김태흠 통합당 의원의 지역구인 충남 보령·서천에는 나소열 민주당 후보가 도전장을 냈다. 20대 총선에 이어 두 번째 대결이다. 나 후보는 4년 전 패배를 만회하기 위해 설욕을 다짐하고 있지만, 3선 고지에 오르려는 김 의원의 의지도 만만치 않다. 여론조사에서도 두 후보는 초접전을 벌이고 있다. 리서치뷰가 뉴스스토리와 보령시민신문의 의뢰로 지난달 28~29일 벌인 여론조사 결과 김 의원은 45.6%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나 후보의 지지율은 39.8%였다(충남 보령·서천 거주 18세 이상 남녀 1000명 대상, 응답률 6.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4·15 총선에서 충남 아산을에 출마한 강훈식 민주당 후보(왼쪽)와 박경귀 통합당 후보. 사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
충남 아산을에서는 강훈식 민주당 의원과 박경귀 통합당 후보가 맞붙는다. 당내 전략기획위원회 위원장과 수석대변인을 지낸 강 의원은 현안사업 추진을 통한 일자리 창출을, 한국정책평가연구원장과 아산참여자치연구원장 등을 지낸 박 후보는 시가지 형성과 자족도시 건설을 주장하며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아산을은 신도심으로 분류된 도농복합지역으로, 현대와 삼성 사업장 등이 몰리면서 젊은 층이 유입되고 있는 대표적인 지역구다. 젊은층의 표심이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 속에서 박 후보가 강 의원을 추월할 수 있을지가 관전포인트라는 전망이 많다.
4·15 총선에서 충남 서산·태안에 출마한 조한기 민주당 후보(왼쪽)와 성일종 통합당 후보. 사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
충남 서산·태안에서는 성일종 통합당 의원과 민주당 후보로 나선 조한기 전 청와대 대변인이 대결한다. 20대 총선 이후 4년 만이다. 당시 조 후보는 1.76%포인트 차로 성 의원에게 금배지를 내준 만큼, 한서대 의대 설치 등을 공약으로 내걸고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이에 맞서 재선을 노리는 성 의원은 의료와 교통 관련 공약을 앞세워 방어 태세에 돌입했다. 리서치뷰가 서산시대와 태안신문의 의뢰로 지난달 28~29일 벌인 여론조사에서는 성 의원이 50.4%를 기록하며, 조 후보(41.5%)를 8.9%포인트 차로 따돌렸다(충남 서산·태안 거주 18세 이상 남녀 1000명 대상, 응답률 6.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4·15 총선에서 충남 논산·계룡·금산에 출마한 김종민 민주당 후보(왼쪽)와 박우석 통합당 후보. 사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
충남 논산·계룡·금산에서는 김종민 민주당 의원과 박우석 통합당 후보의 대결이 펼쳐진다. 20대 총선에서 1.0%포인트 차이로 6선의 이인제 전 의원을 꺾은 김 의원은 국방 산단 내 대기업 유치 등을 공약으로 내걸고 재선에 도전했다. 박 후보는 논산에 4차산업 기업 유치 등을 약속했다. 초박빙의 대결이 예상되는 가운데 승패의 관건은 박 후보가 이 전 의원의 지지층을 얼마나 흡수할 수 있느냐다.
4·15 총선에서 충남 당진에 출마한 어기구 민주당 후보(왼쪽)와 김동완 통합당 후보. 사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
충남 당진에서는 어기구 민주당 의원과 통합당 후보로 나선 김동완 전 의원의 리턴매치가 예고됐다. 세 번째 대결이다. 역대전적은 1승 1패다. 어 의원은 ‘현역 프리미엄’과 탄탄한 지역 기반을 앞세워 재선에 도전한다. 하지만 표 쏠림 현상이 적어 당진에서는 연임에 성공하기가 쉽지 않았다. 13대 선거 이후 재선에 성공한 사례는 17~18대 김낙성 전 자유선진당 의원뿐이다. 변수는 공천 결과에 반발해 통합당을 탈당,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정용선 후보다. 지역 정가에서는 보수표가 분열되는 만큼 김 전 의원과 정 후보의 단일화 여부가 선거의 승패를 좌우할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다.
4·15 총선에서 충남 홍성·예산에 출마한 김학민 민주당 후보(왼쪽)와 홍문표 통합당 후보. 사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
충남 홍성·예산에서는 홍문표 통합당 의원에 맞서 김학민 전 순천향대 교수가 민주당 후보로 나섰다. 예산 출신인 김 후보는 내포 혁신도시 완성을 통한 홍성·예산 연계발전 등을 공약으로 제시하며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홍 의원은 의정활동을 통해 얻은 성과를 내세우며 지역구 수성에 힘쓰고 있다. 홍성신문이 지난 24일 벌인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45.6%는 홍 의원을 선택했다. 김 후보의 지지율은 35.0%였다(충남 홍성·예산 거주 18세 이상 남녀 575명 대상, 응답률 5.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09%포인트).
4·15 총선에서 충북 청주상당에 출마한 정정순 민주당 후보(왼쪽)와 윤갑근 통합당 후보. 사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
도의회와 도청이 있어 ‘충북의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충북 청주상당에도 정치신인들이 대거 출사표를 던졌다. 애초 이곳은 4선의 정우택 통합당 의원의 지역구였다. 하지만 정 의원이 도종환 민주당 의원을 잡기 위해 청주흥덕으로 이동하면서 윤갑근 후보가 공천권을 받았다. 민주당은 정정순 후보를 내보냈다. 국회에 입성하기 위해 두 후보가 전력투구하는 가운데 한국갤럽이 KBS청주방송총국 의뢰로 지난 21일 벌인 여론조사에서는 정 후보가 33.8%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윤 후보(29.3%)를 근소하게 따돌렸다(충북 청주상당 거주 18세 이상 남녀 508명 대상, 응답률 12.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3%포인트).
4·15 총선에서 충북 청주서원에 출마한 이장섭 민주당 후보(왼쪽)와 최현호 통합당 후보. 사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
충북 청주서원에서는 민주당의 이장섭 후보와 통합당의 최현호 후보가 출전했다. 이 후보는 문재인 정부 비서실 선임행정관에 이어 충북 정무부지사를 지냈다. 충북대 법학전문대학원 초빙교수 등을 지낸 최 후보는 15대 총선부터 20대 총선까지 이 지역구에 6번이나 출마했지만, 모두 낙선했다. 이 후보가 다소 앞서는 분위기지만, 20대 총선에서 1318표 차로 여의도 입성에 실패한 최 후보에 대한 동정론도 일고 있어 선거 막판까지 승부를 쉽게 예단하긴 어렵다는 분석이 많다.
4·15 총선에서 충북 청주흥덕에 출마한 도종환 민주당 후보(왼쪽)와 정우택 통합당 후보. 사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
도종환 민주당 의원은 충북 청주흥덕에서 3선을 노리고 있다. 16년 동안 지켜온 ‘진보의 텃밭’을 이번에도 뺏기지 않겠다는 각오지만, 거물급 상대가 붙었다. 해양수산부 장관, 충북도지사, 새누리당 원내대표 등을 지낸 정우택 통합당 의원이다. 여론조사에서는 도 의원이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주KBS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달 21~22일 벌인 여론조사결과 도 의원은 44.7%로, 29.0%를 얻은 정 의원을 크게 앞섰다(충북 청주흥덕 18세 이상 남녀 500명 대상, 응답률 16.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
4·15 총선에서 충북 청주청원에 출마한 변재일 민주당 후보(왼쪽)와 김수민 통합당 후보. 사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
충북 청주청원에서는 관록과 패기의 대결이 성사됐다. 변재일 민주당 의원과 김수민 통합당 후보가 주인공이다. 변 의원은 이 지역에서 내리 4선을 달성했다. 반면 김 의원은 정치신인이다.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변 의원보다 낮을 수밖에 없다. 변 의원은 여론조사에서도 김 후보를 10%포인트 이상 따돌리고 있다. 한국갤럽이 KBS청주방송총국 의뢰로 지난 21~22일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 변 의원의 지지율은 42.2%로 집계됐다. 김 후보는 27.4%였다(충북 청원 거주 18세 이상 남녀 504명 대상, 응답률 16.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 변 의원이 5선 고지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4·15 총선에서 충북 청주청원에 출마한 김경욱 민주당 후보(왼쪽)와 이종배 통합당 후보. 사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
이종배 통합당 의원의 지역구인 충북 충주에는 민주당의 김경욱 후보가 도전장을 냈다. 최용수 전 민생당 충북도당 위원장도 가세했지만, 이 의원과 김 후보의 양강구도로 좁혀지는 추세다. 분위기는 탄탄한 지역 기반을 갖춘 이 의원 쪽으로 쏠리고 있다. 이 의원은 2014년 재보궐선거에서 득표율 64.1%를 기록하며 당선됐다. 20대 총선에서는 61.0%를 획득하면서 재선에 성공했다. 경제도시 건설을 위한 대기업 유치 등의 공약을 내건 김 후보의 추격전이 관전포인트다.
4·15 총선에서 충북 제천?단양에 출마한 이후삼 민주당 후보(왼쪽)와 엄태영 통합당 후보. 사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
충북 제천·단양에서는 이후삼 민주당 의원과 엄태영 통합당 후보의 리턴매치가 예정됐다. 이 의원과 엄 후보가 맞붙는 것은 2018년 재보궐선거를 포함해 두 번째다. 당시 이 의원은 47.7%의 득표율을 기록, 엄 후보(44.8%)를 누르고 금배지를 차지했다. 이 의원은 재선을 노리고 있지만, 이번에도 승기를 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제천·단양의 경우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지역으로 분류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진보정당 후보가 당선된 적은 이 의원과 17대 총선에서 당선된 서재관 전 의원밖에 없다. 엄 후보는 제 3~4대 제천시장을 지내 지역 현안에 밝고 지지기반도 탄탄한 편이다. 판세의 윤곽선은 선거 막판쯤에나 나올 것으로 보인다.
4·15 총선에서 충북 증평?진천?음성에 출마한 임호선 민주당 후보(왼쪽)와 이종배 통합당 후보. 사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
충북 증평·진천·음성에서는 검사 출신인 경대수 통합당 의원이 3선에 도전한다. 이에 맞서 민주당은 임호선 전 경찰청 차장을 후보로 내세웠다. 수사권 조정을 둘러싸고 검·경 갈등이 첨예한 상황 속에서 증평·진천·음성에서 검·경 간 대결이 성사된 셈이다. 인지도에서는 임 후보가 밀리는 상황이지만, 지역 정가에서는 개인과 개인 간 대결을 넘어 ‘검찰 개혁’이라는 화두가 작지않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4·15 총선에서 세종갑에 출마한 홍성국 민주당 후보(왼쪽)와 김중로 통합당 후보. 사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
20대 총선까지 1개 선거구였던 세종시는 이번에 갑·을로 나눠졌다. 세종갑에서는 민주당의 홍성국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미래에셋대우 대표 출신인 홍 후보는 평사원에서 시작해 증권사 사장까지 올랐다. 홍 후보의 맞수는 바른미래당을 탈당한 뒤 통합당에 입당한 김중로 후보다. 육군 사단장 출신인 김 후보는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 비례대표 10번으로 국회에 입성해 국방위원회 간사 등을 맡았다. 판세를 가늠하기 어렵다. 변수가 될 수 있는 잡음을 얼마나 내지 않느냐에 따라 승패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는 게 지역 정가의 분석이다.
4·15 총선에서 세종을에 출마한 강준현 민주당 후보(왼쪽)와 김병준 통합당 후보. 사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세종을에서는 강준현 민주당 후보와 김병준 통합당 후보가 대결한다. 세종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강 후보는 높은 지역 이해도를 갖추고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반면 노무현 정부에서 대통령 정책실장을 하며 행정중심의 수도로 세종시를 구상한 김 후보는 정책에 대한 풍부한 경험이 강점이다. 두 후보 모두 행정수도를 완성할 적임자라고 강조하는 가운데 표심이 누구에게 향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4·15 총선에서 대전동구에 출마한 장철민 민주당 후보(왼쪽)와 이장우 통합당 후보. 사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
대전 동구에서는 재선의 이장우 통합당 의원과 장철민 민주당 후보가 대결한다. 장 후보의 추격전이 관전포인트다. 도심 개발에 대한 지역민들의 요구를 공략하는 후보가 표심을 가를 것이라는 전망이 강하다. 정치신인인 장 후보가 이 의원에게 다소 밀리지만, 상황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홍영표 전 민주당 원내대표의 정책보좌관 출신인 장 후보의 정책입안 능력은 당내에서도 높게 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충청권의 중진의원으로 도약하겠다는 이 의원이 장 후보의 공세를 견뎌내고 수성할 수 있을지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4·15 총선에서 대전중구에 출마한 황운하 민주당 후보(왼쪽)와 이은권 통합당 후보. 사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
대전 중구에서는 서대전고 동문 간 대결이 펼쳐진다. 이은권 통합당 의원과 황운하 민주당 후보다. 이 의원은 황 후보의 고교 4년 선배다. 금배지를 사이에 둔 동문 간 대결은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리얼미터가 충청뉴스 등 대전인터넷신문기자협회와 금강일보의 의뢰로 지난달 27~28일 벌인 여론조사에서는 황 후보가 40.9%를 기록하며, 이 의원(39.6%)을 근소하게1.3%포인트 앞섰다(대전 중구 거주 18세 이상 남녀 510명 대상, 응답률 10.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3%포인트). 지역 정가에서는 이 의원과 황 후보의 승패를 예단할 수 없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4·15 총선에서 대전서갑에 출마한 박병석 민주당 후보(왼쪽)와 이영규 통합당 후보. 사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
대전 서갑에서는 다윗과 골리앗이 붙는다. 박병석 민주당 의원과 이영규 통합당 후보의 대결이다. 16대 총선부터 4번을 맞붙었다. 그동안 승리를 차지한 쪽은 박 의원이었다. 박 의원이 이 후보를 제치고 6선 고지에 오를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다. 서갑의 경우 호남 출신 주민들이 많아 민주당의 지지도가 높은 편이지만, 일각에서는 이 후보에 대한 동정론도 일고 있어 박 의원의 6선 도전이 쉽지 않을 것이라 분석하고 있다. 박 의원이 6선에 성공하면 국회의장도 기대할 수 있다.
4·15 총선에서 대전서을에 출마한 박범계 민주당 후보(왼쪽)와 양홍규 통합당 후보. 사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
시청과 교육청 등이 밀집돼 있어 ‘대전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서을에서는 재선의 박범계 민주당 의원과 대전 정무부시장 출신인 양홍규 통합당 후보가 대결한다. 박 의원은 3선에 성공, 수도권에 밀집된 양질의 공공기관을 대전과 충남으로 가져와 충청의 역사를 새로 쓰겠다는 각오다. 반면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정치’를 펼치겠다는 양 후보는 충청권 최초 1인 가구지원센터 개설 추진 등 '생활밀착형' 공약을 내걸었다. 여론조사에서는 박 의원이 앞서고 있다. 리얼미터가 충청뉴스 등 대전인터넷신문기자협회와 금강일보의 의뢰로 지난달 27~28일 벌인 여론조사에서는 박 의원이 45.9%를 기록했다. 양 후보는 38.4%로 집계됐다(대전 서구을 거주 18세 이상 남녀 505명 대상, 응답률 10.2%,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
4·15 총선에서 대전유성갑에 출마한 조승래 민주당 후보(왼쪽)와 장동혁 통합당 후보. 사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
보수와 진보 성향의 유권자가 혼재된 것으로 평가되는 유성갑에는 재선에 도전하는 현역의원과 패기를 앞세운 정치 신인이 맞붙는다. 조승래 민주당 의원과 장동혁 통합당 후보의 대결이다. 조 의원은 대전교도소 이전 사업을 차질없이 진행하고, 유성을 대전의 거점도시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이에 맞서 장 후보는 일자리 창출과 함께 지역 경제 활성화에 힘쓰겠다는 목표로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최근 20년 동안 유성에서 보수진영 후보가 승리를 거둔 적은 없다. 대전시장과 유성구청장 역시 민주당 소속이다. 장 후보가 조 의원을 추격, ‘보수의 무덤’으로 불리는 유성갑에서 새 역사를 쓸 수 있을지가 관전포인트다.
4·15 총선에서 대전유성을에 출마한 이상민 민주당 후보(왼쪽)와 김소연 통합당 후보. 사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
이상민 민주당 의원의 지역구인 대전 유성을에는 김소연 통합당 후보와 김윤기 정의당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정의당의 김 후보가 가세한 만큼 진보 표가 다소 분열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지만, 탄탄한 지지기반을 갖춘 이 의원이 5선 고지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많은 편이다. 20대 총선 때도 이 의원은 56.87%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대전 내 당선자 가운데 가장 높은 득표율이었다.
4·15 총선에서 대전대덕에 출마한 박영순 민주당 후보(왼쪽)와 정용기 통합당 후보. 사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
대전 대덕에서는 ‘질긴’ 인연으로 주목받은 박영순 민주당 후보와 정용기 통합당 의원이 대결한다. 이번이 다섯 번째다. 2006년, 2010년 대덕구청장 선거, 2014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2016년 총선에 이르기까지 4번을 맞붙었다. 지난 4번의 선거에서 승리를 차지한 쪽은 정 의원이었다. 박 후보가 패배를 설욕, 4전5기의 신화를 쓸 수 있을 지 관심거리다.

각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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