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자 與 1위 vs 野 1위 대결…‘종로대첩’ 승자, 2022년 대선 직행 '0'순위

이낙연 민주당 후보와 황교안 통합당 후보. 사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
21대 총선이 2주도 채 남지 않았다. 사활을 건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싸움은 본격화되고 있다. 1, 2당에 가려있지만 다른 주요정당, 군소정당, 무소속 후보들도 표밭갈이에 열심이다. 데일리한국은 전국 253개 지역구 중 특히 접전지역을 골라 시리즈로 연재한다.

[데일리한국 안병용 기자] 전직 총리 맞대결, 여야 대선주자 선호도 1위 정면충돌, 대통령 선거 전초전.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황교안 미래통합당 후보의 대결을 지칭하는 다양한 수식어다.

대선주자 여권 1위와 야권 1위가 물러설 수 없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재밌는 구도다. 그동안 치러진 총선에서 대권주자 1, 2위가 만난 적은 없다.

만난 장소도 흥미롭다. 청와대가 위치해 있는 ‘정치1번지’ 서울 종로구다. 윤보선·이명박·노무현 전 대통령이 종로에서 금배지를 달았다. 종로에서의 금배지를 기반으로 결국은 청와대에 입성했다.

여론조사 결과만을 놓고 보면, 총선 초·중반 기세에서는 이낙연 후보의 완승이다. 이 후보는 황교안 후보에게 여론조사에서 한 번도 진 적이 없다. 이 후보는 황 후보에게 10~20%포인트 차이의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여론조사 결과는 황 후보로서는 아쉽다. 통상 집권 중반기에 치러지는 총선은 야당에 유리한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정부에 대한 비판적 여론이 강할 때 실시되는 선거는 야당이 여당을 공략할 선거 포인트가 더 많다. 특히 이번 총선을 앞두고는 코로나19가 경제 심리를 꽃샘추위보다 더 무섭게 얼렸다. 하지만 공표되고 있는 여론조사에서는 이 후보의 우세다.

'종로대첩'의 승자는 내년 하반기 당내 경선을 거치는 과정에서 변수도 많이 있어 장담할 수는 없지만, 2022년 대통령선거 직행 티켓을 거머쥘 확률이 그만큼 높다. 프로야구에 비유하지만, 코리안시리즈 직행 티켓을 획득할 확률이 높다.

정치는 곧 사람이다. 승자를 중심으로 한 계파가 형성될 가능성도 높다. 이른바 ‘친이’(친이낙연), ‘친황’(친황교안) 정치인들이 정치권에 만들어질 것이다. 어느 정도는 '꽃길'도 보장된다.

이 후보나 황 후보 모두 최악의 상황을 상상하고 있지는 않겠지만, 패배한다면 2022년 대권의 꿈은 사라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종로대첩'은 대표적인 '하이리턴, 하이리스크'다.

'친문'이 아닌 이 후보나 '정치초년생'인 황 후보나 당내 기반은 약한 편이다. 패배한다면 급격히 영향력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황 후보는 그래도 지금은 대표 명함이라도 있어 패배한다고 해도 어느 정도는 버티려고 할 것이고, 공천을 받은 직계도 있지만 이 후보는 그러한 뒷배경도 별로 없다. 황 후보가 패배하고, 당도 선거에서 패배한다면 비주류들이 대표직 사퇴를 위해 총공세를 펼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선거 때마다 패배한 정당의 대표는 물러났던 게 관례였다.

위기는 곧 기회다. 여론조사에서 뒤지는 황 후보가 역전승을 거둔다면 대선 행보에 더 박차를 가할 수 있다. 황 후보쪽은 4년 전의 여론조사를 생각하고 있는지 모른다. 선거를 앞두고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오세훈 새누리당 후보가 정세균 민주당 후보를 여유있게 앞서는 것으로 나왔었다. 그래서 오 후보는 선거 막판에는 본인의 지역구를 챙기기보다는 도와달라는 새누리당 후보 쪽을 도와줬다. 결과는 정 후보의 여유있는 승리였고, 오 후보는 4년간 정치권에서 멀어졌다.

이낙연 후보 캠프 관계자는 “겸손하게 국민들의 어려움을 덜어드리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교안 후보 캠프 관계자는 “국민들을 위해선 문재인 정권 심판만이 살 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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