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화장품 기업에 친환경소재 공급 등 환경변화 및 규제에 선제대응

SK케미칼 성남 사옥 전경. 사진=SK케미칼 제공
[편집자주] 경제와 환경의 조화로운 상생을 위해 국내 에너지 기업들도 '에너지전환'이라는 시대적 과제 속에서 친환경 및 재생에너지를 본격 육성하고 있다. 경영활동 전반에서 자원과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이용하고 온실가스 배출 및 환경오염 발생을 최소화하는 녹색경영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이에 데일리한국은 국내 에너지업계 주요 기업들을 대상으로 녹색경영을 대표할 수 있는 신기술과 이에 대한 투자와 노력을 소개하고자 한다.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SK케미칼은 친환경소재 시장에 선제 진입, 환경변화 이슈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또한 글로벌 기업에 친환경 소재를 공급해 환경호르몬의 폐해를 막는 한편 기업의 성장동력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SK케미칼은 2000년 세계에서 두 번째로 코폴리에스터 PETG(Polyethylene Terephthalate Glycol)를 상용화한 뒤 친환경소재를 집중 육성하고 있다. 코폴리에스터 PETG는 BPA 검출 우려가 없는 소재다. 세계 10대 명품 화장품 용기에 사용된다.

기존의 고급 화장품 용기에는 주로 유리나 PMMA(아크릴), SAN 등이 사용됐다. 하지만 유리는 무겁고 깨지기 쉬워 운반과 보관이 어려운 단점이 있었다.

또 PMMA나 SAN 등은 내화학성이 약해 화장품 용기에 적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SK케미칼의 PETG는 유리와 같은 투명도와 광택을 가지면서도 가볍고 강도가 강하다. 존슨앤존슨, 에스티로더, 로레알 등 세계 10대 화장품 브랜드가 SK케미칼의 PETG용기를 사용한다.

또 SK케미칼의 PETG 소재인 스카이그린과 에코젠은 미국 FDA와 유럽식품안전청(EFSA)로부터 식품접촉용기로 사용할 수 있는 안전한 소재로 인증받았다.

에코젠은 고내열 PETG로 옥수수 등의 바이오매스로부터 유래한 물질이 혼합된 바이오플라스틱 코폴리에스터다. 2009년 SK케미칼이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90~110℃ 이상의 고온에 견디는 특성으로 인해 스포츠 텀블러 등에 적용되고 있다.

친환경 플라스틱 규제 대비한 ‘에코트리아’

31일 SK케미칼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음료수 병 등의 소재로 주로 사용되는 페트도 리사이클했다. 이를 화장품 용기용 고투명 소재로 재탄생시킨 ‘에코트리아(ECOTRIA)’를 론칭했다.

에코트리아는 SK케미칼의 대표적 고 투명 플라스틱 PETG(스카이그린)와 리사이클 페트(PET)를 블렌딩해 생산한 제품이다. 에코트리아는 환경을 뜻하는 ‘에코(ECO)’와 선택을 의미하는 스페인어 ‘트리아(TRIA)’의 합성어다. ‘환경을 위한 선택’이라는 의미다.

EU는 2025년 플라스틱 패키징 중 55%가 리사이클 가능해야 하고, 2030년에는 100% 재사용(Reusable) 또는 쉽게 리사이클 돼야 한다고 제시하고 있다. 또 페트 음료병에 2025년 25%, 2030년 30% Recycled PET(r-PET) 블렌딩이 의무화된다.

사진=SK케미칼 홈페이지 캡처
SK케미칼은 EU의 이런 플라스틱 사용규제에 따른 트렌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에코트리아를 개발, 출시했다.

SK케미칼의 에코트리아는 고 투명소재인 PETG에 FDA 인증을 받은 리사이클 페트를 혼합해 두껍게 만들어도 투명하고 밝은색을 유지한다. 최근 샤넬, 에스티로더, 로레알 등 수많은 해외 유명 화장품 업체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고기능 PCT, 전자 부품소재로 부상

SK케미칼은 고기능 소재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2013년 고기능 소재 코폴리에스터 PCT(Polycyclohexylene Dimethylene Terephthalate)를 개발한 이래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PCT(스카이퓨라)는 200℃ 이상의 고온에서도 견디는 슈퍼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이다. 자동차 소재, 전기/전자 부품소재 등으로 활용된다.

PCT는 기존 플라스틱 소재와 비교해 습기와 열(200℃이상)에 강하고, 화학물질에 부식되지 않는 특성을 갖췄다. 또 전기적 안정성이 우수하고 유사한 성능을 가진 소재 대비 무게도 가벼워 고부가가치 첨단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SK케미칼은 “PCT는 최근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카의 필름형 케이블(플렉시블 플랫 케이블) 소재로 사용이 확대되고 있다”며 “PCT는 이외에도 최근 이동통신사의 5G용 안테나, 스마트폰 부품, 고 내열이 필요한 가전제품 소재 등 국내외 전기 전자 부품업체들과 공동개발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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