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곤 LX 공간정보연구원장 "'자기분석'이 새끼닭 중심의 새로운 알깨기 전략의 하나가 돼야"
  • 김현곤 LX 공간정보연구원장
[데일리한국 전문가 칼럼 = 김현곤 LX 공간정보연구원장]

# 일자리 문제와 어미닭-새끼닭

개인 차원에서도 국가 차원에서도 가장 중요한 화두는 일자리다. 현재도 10년 뒤에도 가장 중요한 화두는 변함없이 일자리일 듯 싶다. 그런 이유로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없이 많은 노력들이 쉼없이 이어져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자리는 여전히 턱없이 부족하다. 청년도 중장년도 고령자도 일하고 싶지만 마땅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애태우고 있는 실정이다.

풀리지 않는 난제에 기존과 유사한 방법만 적용한다면 새로운 해법이 나올리 없다. 기존과는 전혀 다른 근본적인 해결책을 모색하는 접근법이 절실한 상황이다. 일자리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과연 어떤 접근법이 바람직할까?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한 '줄탁동시 전략'을 제안하고자 한다.

지금까지의 일자리 해법은 '어미닭 중심의 알깨기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정부가 주도해 다양한 종류의 일자리를 만들거나 민간기업과 협력해 가능한 최대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방식이다. 즉 정부나 기업이 어미닭의 역할을 하는 가장 일반화된 형태를 말한다. 하지만 이 방법은 근본적으로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정부의 예산 한계, 민간기업의 성장 한계 등으로 제약을 받기 때문이다.

이같은 고전적 방식과 정반대의 방법은 '새끼닭(병아리) 중심의 알깨기 전략'이다. 청년이든 고령자든 일자리가 필요한 개인이 주도해 자신에게 맞는 일자리를 스스로 창출하는 방식이다. 이게 정말 가능하다면 가장 이상적인 방안이 될듯 싶다.

하지만 개개인은 신도 아니고 더더욱 전지전능할수도 없아. 오히려 부족한 점이 너무 많은 그저 한 인간일 뿐이다. 그나마 창업을 시도해보거나 소자본 자영업을 시작하는 것이 대부분의 경우일 것이다. 따라서 현실적으로 이 방법을 적용하는 것 역시 쉽지 않다.

그렇다면 과연 방법은 없는 것일까? '줄탁동시 전략'이 일자리 문제를 풀어가는 새로운 혁신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한마디로 위의 두 가지 방법을 서로 엮어서 함께 적용하는 방식이다. 일자리 해결을 위해 병아리 중심의 알깨기 전략과 어미닭 중심의 알깨기 전략을 융합해 병행 적용한다는 뜻이다.

# 일자리 문제해결 혁신방안, 줄탁동시 전략

먼저 새끼닭(병아리) 중심의 알깨기 전략이다. 이 점에서 대한민국은 많이 부족하다. 이상적으로 각 개인의 일자리는 자신의 적성과 재능에 적합한 것이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청년이든 고령자든 일자리를 원하는 개인은 우선 자신의 성향과 적성, 장점과 재능을 잘 알아야 한다. 나 자신을 잘 알아야 내가 잘할 수 있고 나에게 맞는 일자리를 더 잘 찾을 수 있다.

그런데 지금 우리 사회는 어떤가? 서로가 조급한 나머지 그러지 못하고 있다. 청년들은 공무원, 공공기관, 대기업에 쏠려 있다. 자신에게 맞는 일자리라기 보다는 그냥 일반적으로 좋다고 평가되는 일자리를 찾는다. 하지만 불행히도 그런 일자리는 극히 한정돼 있다.

예를 한번 들어보자. 대한민국에 만일 100명의 청년이 있다고 가정하면 공공기관 대기업 등 많은 청년들이 관심을 갖는 그같은 일자리는 10여개에 불과하다. 그럼 나머지 90명에 이르는 청년은 어떻게 될까? 일반적으로 좋다고 평가되는 일자리를 구하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고 그냥 차선, 차차선의 일자리를 구하는데 만족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될 가능성이 높다. 어쩔수 없이 받아들이거나 아니면 일자리를 못 구한 채 전전해야 할지 모른다. 당연히 상대적인 박탈감과 패배감에 휩싸여 고민에 빠질수 밖에 없을 것이다. 자신에게 맞는 일자리를 구하는 것은 아예 생각할 겨를도 없을 터이다.

이런 현상은 고령자도 예외가 아니다. 고령자 일자리도 전체 양이 턱없이 부족한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떤 일자리든지 찾기만 하면 다행이라는 생각을 갖기 쉽다. 이것이 우리 대한민국의 민낯이기도 하다.

이런 사회는 바람직하지 않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지금부터는 뭔가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사회 전체 차원에서 모색해야 한다. 일하고 싶은 100명의 청년, 100명의 고령자들 모두가 자신이 좋아하고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일자리 환경을 갖춘 사회를 끈기있게 만들어 나가야 한다.

# 일자리 줄탁동시 전략의 성공조건, 자기분석

구체적인 실천방법이 있을까? 일자리 줄탁동시 비전과 전략을 수립해 범사회적으로 끈기있게 추진하는 것이 해법이다.

다만, 성공을 위한 전제조건이 있다. 청년도 중장년도 고령자도 일하고 싶은 모든 사람들이 최우선적으로 실행해야 할 행동준칙이 있다. 일자리분석 보다 자기분석부터 선행하는 것이다.

일자리분석만 하게 되면 현재 눈에 보이는 일자리에만 접근 가능하다. 결과적으로 경쟁만 치열해져서 100명의 구직자 중에 10여명만 원하는 일자리를 제대로 얻고 90명 가량은 낙담하게 된다. 그런데 자기분석을 선행하면 상황은 달라진다. 자신의 성향과 장점과 재능을 더 잘 알게 되고, 결과적으로는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에게 더 적합한 일자리를 찾을 확률도 그만큼 높아진다. 시간이 지나면서 일자리 쏠림현상도 줄어들 것이다. 이러한 자기분석이 새끼닭 중심의 새로운 알깨기 전략의 하나가 돼야 한다.

특히 어미닭 중심의 알깨기 전략도 확 달라져야 한다. 정부가 주도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해 제공하는 전략도 물론 필요하다. 하지만 일하고 싶어하는 사회구성원들의 자기분석 작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범사회적으로 추진하고 밀어붙일 필요가 있다. 이같은 과정을 거쳐야만 지속가능한 일자리 문제의 해법을 찾는 결정적 단초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 김현곤 LX공간정보연구원장 :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를 마친뒤 일본 쓰쿠바대학교에서 사회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한국정보화진흥원(NIA) 부원장을 역임했으며, 미래학회 부회장으로 활동중이다. 지난 30년간 IT와 미래사회를 연구해왔고, 고령사회 연구에도 관심이 많다. 2019년 1월부터 한국국토정보공사(LX) 공간정보연구원장으로 재직중이다. <인생 르네상스 행복한 100세>, <미래 만들기> <모든 비즈니스는 서비스로 통한다> 등의 저서를 출간해 화제를 모은바 있다. 부지런하고 발이 넓은데다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을 갖춰 '미래 디자이너'로 불린다.

데일리한국 뉴스스탠드
본 기사의 저작권은 한국미디어네트워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입력시간 : 2020/01/08 17:30:29 수정시간 : 2020/01/08 17:3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