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제외 6개 카드사들 실적 전년 대비 올해 순이익 감소

올 상반기 CEO보수 오른 카드사는 신한카드·국민카드·우리카드

현대카드 직원 평균 급여 최고 올라 …우리·하나 직원 평균 급여 ↓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사진=신한카드 제공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올해 상반기 대부분 카드사들의 실적이 하락한 가운데 상당수 카드사들의 CEO 보수가 올랐고 직원 평균 급여도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전업 카드사 7곳(신한·국민·우리·삼성·현대·하나·롯데카드)의 올해와 지난해 상반기 사업보고서 분석 결과 현대카드 1곳을 제외한 6개 카드사들의 실적이 전년 대비 올해 순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CEO 보수는 6곳(롯데카드는 CEO 보수 파악 불가) 가운데 3개 카드사가 전년 대비 올랐고, 직원 평균 급여의 경우 7개 카드사 중 4곳이 올랐다.

◇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지난해 상반기 4억1000만원→올해 5억5500만원…상반기 직원 평균 급여 5500만원 ‘1위’

올해 상반기 CEO보수가 오른 카드사는 신한카드와 국민카드, 우리카드다.

특히 업계 1위 신한카드 수장인 임영진 사장의 보수는 지난해 상반기 4억1000만원에서 올해 상반기엔 5억5500만원으로 올랐다.

이에 따라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은 전년 대비 올해 상반기 CEO 보수가 오른 카드사 3곳 중에 가장 높은 급여를 챙겼다.

신한카드의 직원 평균 급여도 지난해 상반기 5400만원에서 올해 상반기엔 5500만원으로 상승해 전업 카드사 7곳 중에 가장 많은 보수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실적 측면에서 카드사 1위 신한카드도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 업계 전체 불황에 따라 실적이 하락했다.

신한카드는 전업 카드사 8곳 중 가장 높은 2713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다만, 지난해 상반기에 기록한 순이익 2819억원에서 실적이 3.8%(-106억원) 감소하며 전년 대비 실적 증감폭은 카드사 중 네 번째로 컸다.

이에 대해 신한카드 관계자는 “그룹(신한금융지주) 차원에서 1등급에서 5등급까지 각 계열사가 그룹에 공헌한 등급을 설정하는데, 지난해 대비 올해 신한카드의 등급이 올랐다”며 “당사에서 CEO의 연봉을 정하는 것이 아닌 지주사 차원에서 계열사의 공헌도를 따져 CEO의 보수가 정해진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의 경우 당사가 그룹에 미친 공헌 등급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것에 비해 올해 같은 경우 (업확 악화) 그룹 차원에서 선방했다고 평가를 내려 공헌도가 올라갔다”며 “실제로 당사 역시 상반기 실적 전망이 상당히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순이익은 전망치보다 높았다”고 말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직원들의 급여도 그룹에서 공헌도를 높게 본 것 같다”며 “여기에 신입들이 적게 들어오고, 고연봉을 받는 윗 상위직급 직원들의 적체 현상도 평균 연봉의 상승의 또 다른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 국민카드·우리카드, 지난해 상반기 대비 CEO 보수 2배씩 올라…직원 평균 급여는 ‘감소’

국민카드의 이동철 사장은 지난해 상반기 1억6800만원의 보수를 받았지만, 올해 상반기엔 3억100만원을 받으면서 급여가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이동철 국민카드 사장. 사진=KB국민카드 제공
하지만 국민카드 직원 평균 연봉은 지난해 상반기 4700만원에서 올해 상반기엔 4400만원으로 오히려 떨어졌다.

실적 측면에서 살펴보면, 국민카드는 상반기 순이익 1461억원을 거뒀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에 올린 순이익 1686억원에서 225억원(-13.3%)이 감소한 수치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현 CEO(이동철 사장)께서 지난해 1월에 새로 부임한 과정에서 지난해엔 부임 첫 해였던 만큼, 실적에 따른 성과급을 지급받지 못했다”며 “반면, 올해 상반기 같은 경우 지난해 실적에 따른 성과급이 추가되면서 보수가 크게 증가한 측면이 있다”고 해명했다.

또한, 국민카드 관계자는 “통상적으로는 하반기에 임단협으로 인한 급여가 지급되는데 지난해엔 상반기에 임단협이 늦게 끝나면서 급여가 지급되면서 기저효과가 발생해 직원 평균 연봉이 떨어져 보이는 효과가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도 지난해 상반기엔 1억200만원의 급여를 받았던 것에 비해 올해 상반기엔 1억9600만원의 급여를 받아 상반기 보수가 전년 대비 두 배로 훌쩍 뛰었다.

반면, 우리카드 직원 평균 연봉은 지난해 상반기 4800만원에서 올해 상반기엔 3900만원으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특히 우리카드는 올해 상반기 665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지난해 상반기(676억원) 대비 실적이 1.6%(-11억원) 감소하는 데 그치며 비교적 선방했는데도 직원 평균 연봉은 크게 하락하고, CEO 연봉이 두 배나 올랐다.

이에 대해 우리카드 관계자는 “2018년도 경영성과에 대한 성과보수를 2019년도 상반기에 지급받았다”며 “정 사장의 취임은 2018년으로 지난해 상반기에는 경영성과에 대한 보수가 없었던 만큼, CEO 보수가 크게 오른 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정원채 우리카드 사장. 사진=우리카드 제공
우리카드 직원 평균 급여가 크게 하락한 것은 신입 직원의 대거 채용과 비정규직 직원을 정규직으로 대량 전환하면서 신입직원들의 숫자가 크게 늘어난 것에 기인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기존 당사 직원 수가 400~500명 수준이었는데, 지난해 하반기 100명의 신규 직원을 새로 채용한데다가, 올해 2월 180여명 수준의 비정규직 직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다”며 “이 과정에서 신입사원들의 숫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직원 평균 연봉이 낮아진 것처럼 보인다”고 설명했다.

◇ 카드사 CEO 연봉킹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 상반기 보수 하락…현대카드 직원 평균 보수 크게 올라

CEO 상반기 보수가 전년 대비 하락한 3개 카드사는 삼성카드와 현대카드, 하나카드다.

이 가운데 올해 상반기 카드사 CEO 연봉킹에 오른 사람은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이다.

원기찬 사장은 올 상반기에만 12억5100만원의 보수를 받아 7개 전업 카드사 CEO 중 가장 많은 급여를 챙겼다,

원 사장은 지난해 전체 연봉도 24억4600만원을 받아 전업 카드사 중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CEO로 이름을 올린 바 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원 사장의 보수는 지난해 상반기에 받았던 13억9300만원에 비하면 그나마 하락한 금액이다.

삼성카드 직원 평균 연봉은 올해 상반기 4000만원을 기록해 지난해 상반기 3700만원에서 상승했다.

실적 또한 삼성카드는 올해 상반기 순이익 1920억원을 거둬 전업 카드사 가운데서 두 번째로 높은 순이익을 거뒀다. 전년(1943억원) 대비 실적 증감폭도 1.2% 감소(-23억원)하는데 그쳤다.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 사진=삼성카드 제공
삼성카드 관계자는 “장기 성과를 중요시 하는 당사 경영 지침에 따라 근속 연수가 긴 원 사장의 보수는 장기 근속에 따른 인센티브가 과거 수년간 실적에 비례해 이연 지급되면서 타 카드사 대비 당사 CEO의 보수가 상대적으로 높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태영 현대카드 대표는 올해 상반기 12억2300만원의 보수를 받아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에 이어 카드사 CEO 가운데 두 번째로 많은 급여를 챙겼다.

정태영 대표는 지난해 전체 연봉도 22억5700만원을 받아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연봉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정태영 현대카드 대표도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과 마찬가지로, 지난해 상반기(14억8200만원) 급여와 비교하면 올해 상반기엔 급여 수준이 약간 하락했다.

이에 반해 현대카드의 직원 평균 연봉은 지난해 상반기 4700만원에서 올해 상반기엔 5400만원으로 크게 올라 직원 급여 증감폭이 전업 카드사 중 가장 높았다.

현대카드의 상반기 직원 평균 급여는 업계 1위 신한카드(5500만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무엇보다 현대카드는 올해 상반기 전업 카드사 7곳 중 유일하게 전년 대비 실적이 증가했다. 현대카드는 올해 상반기 1218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지난해 상반기 거둔 순이익 774억원에서 실적이 57.4% 급증했다.

현대카드의 상반기 직원 평균 급여는 업계 1위 신한카드(5500만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이처럼 직원 평균 급여가 크게 증가한데 대해 현대카드 관계자는 “실적 호재 측면에 더해서, 지난해 대비 올해 상반기에 전체 직원 수가 감소하면서 직원 평균 급여가 오른 측면도 있다”고 밝혔다.

정태영 현대카드 대표. 사진=현대카드 제공
◇ 하나카드 급락한 실적에 CEO와 직원 평균 급여 모두 하락…롯데카드, 직원 평균 급여 ‘최저’

하나카드는 지난해 상반기 정수진 전 사장이 4억3000만원의 보수를 받았고, 올해 상반기엔 3월까지 정수진 전 사장의 급여 및 퇴직금과 3월 21일에 취임한 장경훈 현 사장의 급여를 더해 4억2200만원이 CEO 보수로 지출됐다.

직원 평균 급여는 올해 상반기 4800만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5500만원에서 크게 하락했다.

실적 측면에서도 하나카드는 전업 카드사 가운데 가장 부진했다.

하나카드는 올해 상반기 순이익 33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거뒀던 순이익 516억원에서 179억원이 감소하며 실적이 34.7% 빠졌다.

한편, 롯데카드는 CEO 보수가 파악되지 않은 가운데, 직원 평균 급여는 지난해 상반기 2800만원에서 올해 상반기엔 3100만원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타 전업 카드사들의 상반기 직원 평균 급여가 4000만~5000만원 수준으로 전체 평균 연봉이 1억원 수준에 달하는 것에 비하면 크게 낮은 수치다.

이에 대해 롯데카드 관계자는 “당사는 타 카드사에 비해 저직급 비율이 높고, 계약직 및 근속 연수가 적은 직원 비중이 높아 1인당 평균 급여액이 낮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직원 평균 급여 상승에 대해선 “지난해 상반기 이후 현재까지 급여 수준이 낮은 계약직이 줄고, 급여 수준이 높은 정규직이 늘어나면서 평균 연봉이 늘어난 효과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실적 측면에선 롯데카드는 상반기 478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면서 546억원의 순익을 낸 지난해 대비 실적이 12.5%(-68억원) 감소해 전년 대비 실적 감소폭이 전업 카드사 가운데 세 번째로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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