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4분기 리니지2M 출시 예정...리니지2 레볼루션 잠식 우려↑

넷마블, 신작 세븐나이츠2·A3:얼라이브 등으로 MMORPG 시장 정조준

넥슨, 리니지2 개발한 박용현 넷게임즈 대표 신작 V4 출시 예정

[데일리한국 황대영 기자] 게임업계 빅3(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가 하반기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시장에서 각축전을 벌일 전망이다. 우연처럼 이들은 모두 '리니지2'와 관련된 모습을 띠고 있다.

지난 2016년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 출시한 넷마블의 '리니지2 레볼루션'은 1개월 누적 매출 2060억원이라는 게임업계 사상 최대 성과를 기록하며,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의 양적 성장을 이끌어왔다. 특히 PC MMORPG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으로, 모바일 게임 시장 내 MMORPG가 본격적인 주류 장르로 올라섰음을 선언했다.

최근에는 플레이위드의 ‘로한M’이 게임 시장에서 주목을 받았다. PC온라인 게임 ‘로한’을 모바일로 재해석한 이 게임은 지난 6월 27일 출시 이후 구글플레이 최고매출 2위를 유지하며 국내 중소 게임사에 성공의 가능성을 심어줬다. 개발사 플레이위드는 ‘로한M’ 출시 이후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로 인해 주가가 6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바 있다.

주류로 부상한 모바일 MMORPG 시장에서 게임업계 빅3는 대형 신작을 줄줄이 예고했다. 이는 주요 타이틀인 ‘리니지M’과 ‘리니지2 레볼루션’이 출시 만 2년을 넘어서며 점차 노후화를 겪고 있어 뒤엎을 신작을 내놓겠다는 복안이다. 올해 하반기 모바일 MMORPG 시장의 키워드는 ‘리니지2’다.

◇ 엔씨소프트, ‘리니지2’ 정통 계승한 ‘리니지2M’ 4분기 출시 예정

4분기 출시 예정인 엔씨소프트 리니지2M. 사진=엔씨소프트 제공
모바일 MMORPG ‘리니지M’으로 만 2년을 석권한 엔씨소프트는 4분기 ‘리니지2M’을 출시 예정이다. ‘리니지2M’은 엔씨소프트의 모든 기술력을 집약해 현존 최고 사양의 풀 3D 그래픽으로 개발 중이다. 특히 이 게임은 원작의 감성을 그대로 재현하기 위해 모바일 환경에서도 프리뷰를 채택했다.

‘리니지2M’은 플레이 배경이 되는 오픈월드를 모바일 MMORPG 최초·최고·최대 규모의 스케일로 구현될 예정이다. 월드 규모는 1억250만 제곱미터로 현존하는 국내 모바일 MMORPG 중 가장 거대한 크기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2M의 오픈월드를 원채널로 운영하면서 심리스 형태로 선보일 계획이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2M’을 IP의 정식 후계자로 원작에 가장 가까운 게임인 동시에, 고전을 그대로 답습하지 않고 한 단계 진화한 ‘2019년 리니지2’를 지향했다. 이를 위해 IP를 가장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 개발진에 의해 전반적인 영역에 걸쳐 철저히 검증하며 개발 중이다. ‘리니지2M’은 원작 31개 클래스는 물론, 리니지2M만의 오리지널 클래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2M’을 통해 모바일 MMORPG 시장에서 위치를 공고히 다질 계획이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2M’을 통해 기존 ‘리니지M’의 이용자층과 겹치지 않으면서도 ‘리니지2’ 이용자층을 새롭게 확보하고, 이어지는 신작 블레이드&소울 모바일 게임 3종으로 모바일 MMORPG 시장 석권을 겨냥하고 있다.

◇ 넷마블, 포스트 ‘리니지2 레볼루션’ 찾아라… A3, 세븐나이츠2 출격 예고

배틀로얄 MMORPG 넷마블 'A3: 스틸얼라이브'. 사진=넷마블 제공
넷마블은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M’ 출시에 적지 않게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리니지2 레볼루션’ 트래픽 하락이 예고된 상황에서 상쇄할 수 있는 ‘포스트 리니지2 레볼루션’을 찾을 계획이다. 이를 위해 넷마블은 올해 하반기부터 모바일 MMORPG ‘A3: 스틸얼라이브’와 ‘세븐나이츠2’를 순차적으로 출시 예정이다.

‘A3: 스틸얼라이브’는 모바일 최초 배틀로얄 MMORPG 장르로 개발 중이다. 전략과 콘트롤로 최후의 1인을 가리는 배틀로얄 방식의 ‘30인 배틀로얄’과 동시간 전체 서버 이용자와 무차별 PvP를 즐길 수 있는 ‘암흑출몰’ 등 기존 모바일 MMORPG에서 볼 수 없었던 콘텐츠를 선보인다. 이 게임은 지난해 지스타 2018에서 관람객으로부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넷마블은 또 다른 대형 차기작으로 ‘세븐나이츠2’를 준비 중이다. ‘세븐나이츠2’는 넷마블의 장수 인기 모바일 RPG(역할수행게임) ‘세븐나이츠’ IP를 활용한 모바일 MMORPG다. 이 게임은 하나의 영웅만을 집중해 성장하는 기존 MMORPG와 달리, 다양한 영웅을 수집해 그룹 전투를 진행하는 차별화된 게임성이 특징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리니지2M으로 인해 리니지2 레볼루션 트래픽 저하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나, 넷마블이 자체 IP MMORPG 신작으로 통해 상쇄하려고 할 것”이라며 “KOF 올스타부터 일곱개의대죄까지 올해 넷마블이 연이은 성공작을 출시해 하반기에도 흥행몰이에 성공할지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 넥슨, 리니지2 개발자 박용현 넷게임즈 대표 신작 V4 출시 예정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넥슨 'V4'. 사진=유튜브 갈무리
넥슨은 하반기 모바일 MMORPG ‘V4(브이포)’를 출시 예정이다. 지난 4월 26일 넷게임즈와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한 넥슨은 국내 서비스를 시작으로 글로벌 지역까지 순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박용현 넷게임즈 대표는 엔씨소프트에서 ‘리니지2’ 개발자로 활동했으며, 이후 히트, 오버히트 등 언리얼엔진으로 개발된 화려한 액션 RPG를 선보인 바 있다.

넷게임즈의 세 번째 신작인 V4는 최고 수준의 그래픽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오픈필드에 기반한 대규모 PvP 플레이 및 다양한 콘텐츠 제공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이 과정에서 박 대표가 과거 리니지2 개발에서 익힌 MMORPG 노하우도 녹아들 전망이다. 여기에 히트, 오버히트에서 보여준 하이엔드급 그래픽은 기본 옵션으로 채용될 것으로 보인다.

넥슨 관계자는 “V4는 국내를 대표하는 인기 온라인, 모바일 게임의 개발을 주도한 개발자들의 노하우가 집약된 게임으로, 지난 5월 사내 테스트에서 호평 받은 최고 수준의 그래픽과 기술력으로 MMORPG만의 재미를 극대화하기 위해 개발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넥슨은 하반기 PC MMORPG ‘바람의나라’를 모바일로 경험할 수 있는 ‘바람의나라: 연’을 출시할 예정이다. 바람의나라: 연은 게임의 맵과 NPC, 몬스터까지 완벽하게 원작을 구현하면서도 모바일 만의 콘텐츠를 새롭게 접목해 한 단계 진일보된 게임성을 자랑한다. 이 게임은 오는 21일 비공개 시범 테스트(CBT)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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