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수상 대한공인탐정연합회장
[데일리한국 전문가칼럼=정수상 대한탐정연합회장] 인류의 역사는 '정탐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구약성서 민수기는 모세의 가나안 땅 정탐 에 대해 상세히 기록하고 있다. 종교적 관점은 논외로 하고 민간에 의한 생존(생활)정보 정탐의 기원은 기원 전 으로 아득히 거슬러 올라가는 것이다.

중국도 기원 전 6세기에 저술된 손자병법의 백미 용간 편에 정탐의 중요성과 그 기법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고, 그 정탐 DNA는 최근 중국전역에 인기리 방영되고 있는 추리 미스터리 드라마 정탐사로 이어지며, 트럼프에 의해 미국 내 중국 유학생이 전부 간첩이라고 지칭되는 것과도 무관치 않다.

푸틴도 인류의 가장 오래된 직업은 탐정과 매춘이라고 했고 일본과 영국의 탐정역사는 근세 메이지유신과 빅토리아 왕조에서 비롯되며 미국은 링컨 암살을 모의한 이른바 볼티모어 음모사건을 해결한 정보장교 출신 앨런 핑커톤의 전미탐정사무소에서 탐정의 기원을 찾는다.

특히 상대국의 속사정을 교묘히 간파해내는 일본은 인구 10만 명당 신고 된 탐정만 50여명으로 세계 최대의 탐정국가로 불리 우고 있으며 이에 더해 해외 상사원이나 관광객 대다수도 지득하거나 견문한 정보를 모국에 직간접으로 제출(보고)하는 정탐(탐정)본색은 우리의 상식으로 범접하기 어렵다.

이 와중에 한국은 탐정을 악의 축 인양 터부시하며 특정단체가 탐정불모지대를 수십 년간 조장해, 증가하는 국내적 탐정수요는, 돈만 주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개인정보 기업비밀 국가기밀 수집에 나서는 사이비탐정들의 기만과 불법에 휘둘리면서, 탐정의 개인적 사회적 국가적 순기능은 싹도 못 피우고 있다.

물론 우리도 여말선초 행상꾼 보부상이 조선 중후기에 이르러 호족들의 가정사 및 당파싸움 정보조사와 전쟁 시 조정의 통문을 받고 적정을 정탐하는 등 주변국에 필적할 사설탐정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하지만 전국적 조직력과 정보력을 두루 갖춘 보부상에 위협을 느낀 조선총독부가 한일합방 이듬해에 신용고지업 취체(단속)규칙을 전격 선포함에 따라 조선 사설탐정의 맥이 끊어지고 말았다.

그러나 해방이 되었음에도 아이러니하게 박정희 군사정권 하에서 일제가 조선탐정 말살 목적으로 제정한 신용고지업 취체규칙을 내치기는커녕 그대로 계승한 흥신업단속법이 제정돼 그때부터 탐정업이 불법의 뒤안길로 들어서며 기나긴 한국탐정 흑 역사가 시작된 것이다.

그로부터 60여년이 흘러 공권력 소외층과 정보구매층 등 탐정 수요증가에 편승한 사이비 탐정의 불법이 심화되고 다국적 탐정들의 국내진입이 가속화되기에 이르렀다.

문재인 대통령의 선거공약과 2018년 헌법재판소의 탐정업(정보조사) 관련 결정을 거치면서 이를 견인한 대한탐정연합회의 생활정보지원탐색사(정탐사)가 주무부처인 경찰청의 적부심사를 통과해 비로소 경찰청의 지도점검을 받는 탐정업 관련 민간자격 시대가 도래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같은 수요와 공급의 접점인 OECD(경제개발협력기구)형 정보시장이 개장되는 셈이다. 헌재 결정문(2016헌마473)을 근간으로 2년에 걸쳐 경찰청의 촘촘한 심사 관문을 통과한 정탐사는 국민의 정보조사 대행 전문직으로 OECD탐정에 비견되는 한국형 탐정으로 자리매김될 것이다.

이른바 그물을 쳐야 고기가 잡히고, 장이 서야 동네방네 생산물이 쏟아져 나오게 마련이다. 국내 정보조사시장이 체계화돼야 개인 기업 단체 기관 등 정보구매자가 필요로 하는 국내외 각 종 정보가 유입되고 축적되고 순환되게 된다. 그래야만 수요층에서 가성비가 우수한(저비용고효율) 개인적 사회적 정보 상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될 것이다.

요컨대 자격기본법에 의한 민간자격 정탐사는 성서 민수기에서 보듯이 살면서 부딪히는 각 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생활(생존)정보수집 및 분석 대행 서비스 업무를 주로 수행하게 될 것이다.

아울러 국내정보조사 시장 활성화에 편승하는 매니저급(정보 분석 및 판단보고서 작성 전문가) 정탐사들은 한·중·일을 넘나드는 이른바 탐정 3국지에 속속 명함을 내밀게 될 공산이 크다.

이러한 민간정보시장의 국제화는 정보구매층의 해외정보 접근성, 재외국민(탈북자 포함)의 안전 제고는 물론 작금의 한일관계 한중관계 및 남북관계 촉진 등을 위한 국가정책자료(민간부문의 정보 첩보 등) 축적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 정수상 대한탐정연합회장 프로필

의성· 일산· 고양 등 일선 경찰서장을 두루 역임하는 등 순경에서 시작해 경찰서장까지 35년 경력의 베테랑이다. 연세경찰행정연구회장을 재임하고 있으며 탐정 관련 기고는 물론 저술 강의 전문가로 국내에 정평이 나있다. '명경찰 명탐정' 등의 저서를 펴낸데 이어 한국 최초로 탐정 로고와 캐릭터 특허(상표권)를 취득해 경찰사(史)의 산 증인으로 꼽힌다. 전현직 경찰관 등 2000여명으로 구성된 대한탐정연합회 회장으로 활동하면서 국내에 탐정제도가 공식 도입될 수 있도록 하는데 열정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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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9/08/08 19:01:55 수정시간 : 2019/08/08 19:3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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