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 "바른미래당 낮은 지지율의 3가지 핵심"
치명적 3대 실수 … '이념의 부재' '인물의 부재' '정책의 부재'
하나의 조직으로 똘똘뭉쳐 공동의 목표 향해 일사불란하게 나아가야
  •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
[데일리한국 전문가칼럼=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 손학규 대표가 흔들리고 있다. 아니 바른미래당이 위기다. 지난 4월 재보궐 선거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한 이후 당내 잡음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비화되고 있다. 손 대표 퇴진을 이야기하는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같은 정당의 이언주 의원은 재보궐 선거 전부터 손 대표에 대한 거부감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손 대표의 리더십에 대해 ‘찌질이’, ‘벽창호’라는 표현으로 비난의 강도를 높였다. 이 의원의 비난을 한 몸에 받았을 당시 손 대표는 창원 성산 보궐 선거 지역구 이재환 후보의 선거 운동에 전력을 다하고 있었다.

전장에 나가 있는 장수를 흔들지 않는 것은 오래된 불문율이지만 바른미래당에는 적용되지 않았다. 최근 사반세기 동안 한국 정치를 온 몸으로 느껴온 노정객의 마음은 어땠을까.

돌이켜보면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의 과거는 화려했다. ‘준비된 대통령 후보’로 인정받았지만 아직까지 단 한번도 대통령 선거 본선에 나가본 적이 없다. 지난 2011년 분당 보궐 선거에서 당선된 직후 손학규 브랜드 가치는 껑충 뛰어 올랐다. 대선 경쟁력은 단연 야권에서 으뜸이었다.

리얼미터가 자체조사로 2011년 6월 27일~7월 1일 실시한 조사(전국3750명 유무선RDD자동응답조사 표본오차95%신뢰수준±1.6%P 자세한 사항은 조사기관의 홈페이지에서 확인가능)에서 ‘차기 대선 후보로 누구를 지지하는지’ 물어본 결과 야권 후보 중에서 손 대표가 가장 높았다. 손학규 11.6%, 유시민 9.8%, 문재인 6.1%, 한명숙 3.5%, 정동영 3.3%, 이회창 3%로 나타났다.
2011년 조사 시점으로 돌아가면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는 손학규 대표였다. 10%대 초반이라 압도적이라고 할 수는 없어도 현재 대통령인 문재인 당시 변호사보다 더 경쟁력이 있다는게 수치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지금은 당 안팎으로 흔들리는 손 대표의 위상이지만 8년 전 선거여론조사에서 야권의 유력한 대선 후보는 손학규 였다. 손 대표의 경쟁력은 여론조사 결과 수치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좋은 학력과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손 대표의 잠재력은 보통 정치인이 갖기 힘든 수준이다.

1993년 광명 보궐선거로 국회 입성 후 김영삼 정부에서 장관직까지 역임했다. 손 대표의 정치 이력에서 꽃을 피운 시점은 경기지사 당선 즈음이다. 가장 유권자가 많은 경기지역의 광역단체장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대선 후보 물망에 올랐다. 손 대표는 2006년 지방선거에서 김문수 지사로 교체되기까지 정치적 황금기를 보낸다.

빅데이터 분석을 해보면 그의 쟁쟁한 정치 이력을 한 눈에 확인하게 된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빅데이터 분석도구인 빅카인즈를 통해 연관어를 찾아보았다. 손 대표가 보궐선거로 입성한 1993년부터 경기지사 임기를 마친 2006년까지 주요 일간지에 노출된 손 대표 관련 기사를 빅데이터로 분석한 결과다.

‘경기지사’가 가장 크게 부각된다. 경기지사로 언론에 많이 노출되었음을 의미한다. 정치적으로 경쟁관계에 있었던 ‘이명박’ 당시 서울시장과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등장한다. 부정적 연관어는 거의 없고 긍정적 성격으로 분류되는 검색어가 주를 이룬다. 소속정당이었던 ‘한나라당’은 ‘경기지사’ 다음으로 큰 글자로 나타났다. 정치적으로 활발하게 움직인 흔적으로 ‘출판기념회’와 ‘인사말’이라는 연관어까지 등장한다.
한마디로 손 대표로서 다시 돌아가고 싶을 정도의 전성기 시절이다. 손 대표의 잠재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일반 유권자들이 아닌 정치 관련 전문가 또는 오피니언 리더들에게 손 대표는 충분히 대통령이 될 만한 잠룡으로 각인되어왔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자체조사로 지난 2007년 6월 15일 실시한 조사(국회보좌관, 국회출입기자, 시민단체관계자, 학계 등 총 100명 설문조사 자세한 사항은 보도기관의 홈페이지에서 확인가능)에서 ‘차기 대선 후보로 가장 적합한 후보가 누구인지’를 물어봤다.

일반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였다면 이명박 또는 박근혜 후보가 박빙의 승부를 펼치는 결과로 나왔을 것이다. 그러나 정치판의 생리를 잘 알고 있는 전문가들의 선택은 오히려 손학규였다. 손학규(당시 전 경기지사)는 24.7%, 이명박 21.3%, 김근태 10.6%, 박근혜 6.8%였다. 이 조사에 포함된 4명의 후보 중 두 사람은 대통령 자리에 올랐다. 김근태 전 국회의원은 몇 해 전 운명을 달리했다. 손학규 대표만 정당의 대표로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대단한 생명력이다. 바른미래당의 갈등과 별개로 손 대표는 한국 정치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그런데 바른미래당에 무슨 일이 있었기에 손 대표는 어른 대접을 받지 못하고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것일까.

바른미래당의 미래가 거친 미래가 되어버린 3가지 치명적인 실수는 먼저 당의 정체성을 세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영향력 있는 당내 인물의 부재다. 손 대표는 더 이상 차기 대선 후보로 여론조사에서 고려되지 않는다. 미래 권력으로 자리잡지 못하면 좀처럼 정치적 위상을 유지하기 힘들다. 정책의 부재 또한 바른미래당의 미래가 거친미래로 전락한 치명적인 실수의 일부분이다.

바른미래당의 미래가 거친 미래가 된 첫 번째 실수는 이념의 부재다. 안철수 전 대표는 국민의당을 창당하면서 중도정당을 표방했다. 기득권을 지키는 보수정당은 선택지가 아니었고 이념에 치우친 진보정당도 경계했다. 지난 2016년 총선에서 안 전 대표의 혜안은 빛을 발휘했다. 제 3의 정당인 중도정당을 기치로 내건 국민의당 정당 득표는 더불어민주당보다 많았다. 그러나 국민의당이 가져간 표는 결코 자생적이고 독자적인 힘으로 얻은 결과가 아니었다. 싸움만 일삼는 거대 정당에 대한 분노와 실망의 결과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노한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한 채 지난 수년간 당의 정체성은 갈팡질팡 혼돈의 연속이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된 바른미래당은 많은 기대를 안고 출발했다. 지난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합당한 두 정당은 지방선거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목표로 했다. 그러나 결과는 참담했다.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당이 가졌던 경쟁력은 다름 아닌 차별화였다.

보수정당도 아니었고 진보정당도 아니었다. 그러나 합당이 되면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가지고 있었던 경쟁력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한국갤럽이 자체조사로 실시한 조사(전국 약 1000여명 휴대전화RDD조사 표본오차95%신뢰수준±3.1%P 응답률 약 14~20%내외 성연령지역가중치 각 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가능)에서 어느 정당을 지지하는지 물어보았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바른미래당으로 합당되기 직전 실시한 조사(2018년 1월 2~4일)에서 ‘통합정당’의 지지율은 17%였다. 중도층 지지율은 이보다 약간 높은 22%로 나타났다. 그러나 합당하자마자 통합 효과는 눈 녹듯이 사라졌다. 통합 직후 조사(2월 20~22일)에서 바른미래당 지지율은 8%였다. 가장 최근인 이번 달 조사(2019년 4월 9~11일)에서 당 지지율은 4%로 거의 바닥 수준이다. 더 충격적인 사실은 중도정당을 표방했지만 이번 달 조사에서 중도층 바른미래당 지지율은 고작 5%에 불과했다.
전체 지지율과 거의 차이가 없다. 중도정당을 표방하기조차 힘들어진 모양새다. 이념에 치우치면 안 되겠지만 정당의 이념은 정당의 철학(Philosophy)이다. 합당한 이후 서로 다른 두 정당의 이념 정체성을 하나로 통합하지 못한 실수는 치명적이다. 바른미래당이 삐걱대는 근본적인 이유다.

바른미래당이 거친 미래가 된 두 번째 치명적 실수는 인물의 부재다. 누가 뭐라고 하더라도 정당의 가장 크고 중요한 목표는 정권을 차지하는 일이다. 수권 정당을 말한다. 각 정당의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가 대통령 선거에 당을 대표해 출마한다. 바른미래당은 지난 2017년 5월 대통령 선거 본선 후보자를 두 명이나 확보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의 지지율이 바닥을 치는 상황이고 당 대표가 보궐선거 패배로 허우적거리는 상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안철수 전 대표와 유승민 전 대표는 많은 국민들이 희망을 가졌던 인물이다. 물론 현재도 다음 대통령 선거에서 잠재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는 지지층이 엄연히 존재한다. 안 전 대표와 유 전 대표를 가진 바른미래당이 이렇게 무기력한 모습이 될 것으로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을 것이다.

지난 2017년 대통령 선거때 두 후보가 보여준 경쟁력은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더라도 괄목할 만했다. 안 전 대표가 대통령 선거에서 얻었던 득표는 전체의 21.41%였고 유 전 대표는 6.76%였다. 산술적으로 두 사람의 득표를 합하면 거의 30%에 육박한다. 두 개의 태양은 하나가 되지 못했다. 오히려 서로가 서로를 태우는 간섭 현상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지방선거 이후 두 사람의 차기 대선 경쟁력은 급감했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의 의뢰를 받아 실시한 조사(전국 약 1500~2000여 명 내외 무선전화면접 및 유무선RDD자동응답조사 표본오차95%신뢰수준±2.0~2.5%P 응답률 약 5~10%내외 성연령지역가중치/응답자수, 응답률, 표본오차 그리고 기타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가능)에서 유 전 대표는 대선 득표율과 비슷한 6%대에 머물러있다.

안철수 전 대표의 차기 대선 후보 지지율은 3%대로 고꾸라진 후 좀처럼 회복이 되지 않고 있다. 가장 가까운 시점의 조사인 지난 3월 25~29일 조사에서 유 전 대표의 지지율은 3.6%, 안 전 대표는 2.8%였다. 두 사람의 최근 지지율을 합하면 6.4%다.
정치권 전면에 잘 보이지 않는 두 명의 전직 대표 지지율 합이 바른미래당 경쟁력으로 고스란히 남은 셈이다. 인물(People)의 부재가 뼈아픈 대목이다.

바른미래당이 거친 미래로 내몰린 세 번째 치명적인 실수는 정책 부재다. 중도정당의 생명은 정책이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선거에 중도 돌풍을 일으켰다. 극우도 극좌도 아닌 마크롱이라는 인물의 등장은 신선했다. 프랑스 국민들은 환호했고 지난 총선에서 마크롱 정당(앙 마르슈)에 표를 몰아주었다. 문제는 나중에 발생했다. 국민들의 높은 기대에도 불구하고 제대로된 정책은 나오지 않았다. 말로만 중도를 외칠 뿐 경쟁력 있는 실용정책은 나오지 못했다. 노조는 흥분했고 일반 국민들은 시큰둥해졌다.

지난 2016년 총선에서 국민의당에 정당 투표를 던진 유권자들의 마음은 중도 선택지가 생겼다는 기대감이었다. 이념에 지나치게 매몰된 정당이 아닌 실용과 정책을 내세우는 정당에 대한 매력때문이었다. 그러나 기대했던 중도정책은 나오지 못했다. 기껏 극중주의라는 불편한 이념을 들고나와 지지층들만 더 헷갈렸다. 중도 개념을 이해하기조차 쉽지 않은데 더 어려운 개념을 들고나온 셈이다. 방정식조차 풀기 어려운데 미적분 문제를 내미는 꼴이다. 손 대표는 본인의 상징처럼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밀어붙이고 있다.

선거제도의 중요한 축인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소수정당의 국회 입지를 확보하는데 분명히 도움이 되는 제도다. 유럽처럼 다당제 정치 문화가 발달한 곳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된지 이미 오래다. 그러나 중도 정당의 대표 정책이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아니다. 진보정당으로 이해되는 정의당이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더 적극적인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이것은 소수정당이 주도하는 과제이지 중도정당의 간판 정책이 아니다. 대표 정책없는 중도정당의 존재감은 더욱 희미해지고 있다.

한국갤럽이 자체조사로 지난달 5~7일 실시한 조사(전국1003명 휴대전화RDD조사 표본오차95%신뢰수준±3.1%P 성연령지역가중치 응답률16%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가능)에서 ‘내일이 국회의원선거일이라면 어느 정당에 투표할지’ 물어본 결과 더불어민주당 37%, 자유한국당 21%, 바른미래당 7%, 정의당 9%, 민주평화당 1%로 나왔다. 중도층에서 바른미래당은 10%였다.
총선에 출마 예정인 후보자라면 현 시점에서 7% 득표가 예상(여론조사이므로 실제 결과는 다를 수 있음)되는 정당의 후보로 나서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손 대표가 추석때까지 정당 지지율 10%를 천명했지만 10% 지지율은 당선의 보증 수표가 아니다. 왜 바른미래당의 지지율은 올라가지 않았고 지금도 올라가지 않고 있는 것일까. 정책(Policy)의 부재다. 합당한지 1년이 훌쩍 넘었지만 대표 정책이 무엇인지조차 알기 어렵다.

바른미래당은 충분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지만 왜 지지율을 올리지 못했을까. 가능성은 있을까. 손학규 대표는 대선후보 0순위에 오를 정도로 잠재력을 인정받았던 인물이다. 안철수 전 대표는 한때 대선후보 1위에 올랐을 정도로 미래 지도자감으로 각광받았다. 유승민 전 대표는 ‘따뜻한 보수’와 ‘합리적 보수’를 내걸고 많은 젊은이들의 인생 모델로 여겨질 정도로 능력을 보인 리더였다.

손학규, 안철수, 유승민을 모두 보유한 정당의 지지율이 5%내외 수준이라면 수긍할 유권자들이 얼마나 될까. 다른 구성원들의 면면은 말할 필요조차 없다. 김관영 원내대표는 국내 최고의 로펌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을 만큼 재능을 가지고 있다. 많은 방송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하태경 최고위원이나 원외이긴 하지만 차세대 기수로 젊은 세대룰 선도하고 있는 이준?최고위원 또한 주목할만한 인물이다.

마치 어벤져스 군단처럼 개개인의 면면을 따져보면 명불허전이다. 당의 정책연구원장을 역임했던 지상욱 의원은 초선의원이지만 중진 의원 이상의 활약상을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의 지지율은 바닥이다.

벼락치기 공부를 해서 추석때까지 지지율 점수를 10%대로 올려 놓는다 하더라도 당의 근본적인 체질을 바꾸지 않으면 거친 미래는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당의 지지율은 세가지로 구성된다. 지역 기반, 이념 기반, 세대 기반이다. 이념 부재는 이미 설명했으므로 논외로 하고 지역 기반은 국민의당 시절 호남이었는데 와르르 무너졌다. 호남은 합당 전 국민의당의 든든한 지역기반이었다. 더불어민주당의 아성이나 다름없는 호남에서 국민의당이 거둔 성적은 기대 이상이었다. 호남을 기반으로 했던 국민의당이 바른정당과 합당하면서 호남 기반은 사라졌다. 호남 지역을 기반으로 하던 의원들은 민주평화당을 창당해 이탈해 버렸다. 가장 확보하기 어려운 지역 기반을 아무런 대안을 준비하지도 못하고 놓쳐버린 것이다.

한국갤럽이 자체조사로 실시한 조사(전국 약 1000여명 휴대전화RDD조사 표본오차95%신뢰수준±3.1%P 응답률 약 14~20%내외 성연령지역가중치 각 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가능)에서 호남 지역의 바른미래당 지지율 추이를 분석해 보았다. 합당 직전만 하더라도 20%였던 지지율은 합당하자마자 5%로 곤두박질쳤다. 가장 최근인 지난 4월 9~11일 조사에서 바른미래당 호남 지지율은 5%로 나왔다.
한번 무너진 지역 기반이 전혀 회복되지 않은 결과다. 손 대표가 전라남도 강진에서 칩거하며 와신상담했다고 하지만 호남 지지율은 더 이상 손 대표의 손을 들어주지도 않는다. 바른미래당의 세대기반은 어디일까. 2030세대도 5060세대도 아니다. 90년대 대학교를 다닌 40대다. 이들은 탈이념적 성향이 강하고 양쪽 세대의 허리에 위치하고 있는 옆구리 층이다. 중도정당 또는 제 3정당이 외연을 넓히기 위해서는 40대를 공략해야 한다. 바른미래당의 최우선 확보 대상 또한 40대다. 지지층으로 포함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있었지만 점차 사라져 가고 있다. 한국갤럽이 자체조사로 실시한 조사(전국 약 1000여명 휴대전화RDD조사 표본오차95%신뢰수준±3.1%P 응답률 약 14~20%내외 성연령지역가중치 각 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가능)에서 바른미래당의 40대 지지율 추이를 분석해 보았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합당하기 직전 실시된 조사(2019년 1월 2~4일)에서 40대 지지율은 15%로 나타났다. 압도적인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양호한 편이다. 그러나 합당과 동시에 40대에서 정당 경쟁력은 점차 낮아졌다. 지난 4월 9~11일 조사에서 40대 지지율은 4%에 그쳤다.
청명에 죽으나 한식에 죽으나 매 한가지다. 바른미래당은 주어진 시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치명적인 3가지 실수는 돌이키지 못할 패착이었다. 정당 철학, 인물 리더, 대표 정책 모두 실종됐다. 우리 국민들의 할리우드 영화 어벤져스 사랑은 정평이 나있다. 몇몇 국가를 제외하고 우리나라의 누적 관객수가 가장 많은 수준이라고 한다. 왜 우리 관객들은 마블 캐릭터인 어벤져스에 열광할까.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헐크 등의 매력적인 등장인물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들이 똘똘 뭉쳐 하나의 조직으로 공동의 목표인 지구를 수호한다는 대목이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논리가 정치판이라고 다르지 않다.

바른미래당이 마치 한사람처럼 일사불란하게 돌아간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잘 없다. 바른미래당의 앞날이 거친 미래가 된 원인은 손학규 대표 개인 때문이 아니라 구성원 모두가 하나가 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 프로필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국제대학원에서 석사를, 고려대에서 행정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한국교육개발원 전문연구원을 거쳐 국가경영전략연구원 책임연구원으로 일했으며, 한길리서치 팀장에 이어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으로 활동한 바 있다. 정치컨설팅업체인 인사이트케이를 창업해 소장으로 독립하면서 새로운 세상을 꿈꾸고 있다. 다양하고 풍부한 경험과 치밀한 분석력을 겸비해 정치 판세를 읽는 안목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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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9/04/19 08:05:24 수정시간 : 2020/02/07 14:0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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