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민 데일리한국 산업2부 기자.
[데일리한국 박창민 기자] 계룡건설산업이 3년 연속 올해의 경영목표로 '소통·화합'을 선포했지만, 주민들과의 소통과 화합에는 의문부호가 달린다.

소통·화합은 계룡건설이 매년 선포하는 올해의 경영목표에서 빠지지 않는 모토다. 회사 측에 따르면, 소통·화합에는 임직원들은 물론 지역 주민들과 소통과 화합에도 힘쓰겠다는 의미가 담겼다.

계룡건설은 올해에도 4대 경영목표로 소통·화합, 전진·비약, 가치창조, 변화·혁신을 공표했다.

2017년 이승찬 사장이 계룡건설의 수장이 된 이후 이 회사는 2년 연속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하며 '전진·비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주주총회를 통해서는 IoT(사물인터넷)사업과 제로에너지 등 신사업 진출을 위한 정관 변경을 완료하며 '변화·혁신'과 '가치창조'를 위한 채비를 마쳤다.

하지만 소통·화합만 놓고 보면 계룡건설이 짓는 건설현장 인근에서 주민들의 불만이 잇달아 흘러나와 소통·화합을 과연 제대로 하는지 의구심이 든다.

계룡건설이 2014년 이전한 대전 탄방동 신사옥 시공 당시에도 소음 문제로 인근 아파트 주민들의 불만이 줄줄이 제기된바 있다. 이에 계룡건설은 '자사 신사옥 공사마저도 소음문제가 불거진 건설사'라는 불명예를 안기도 했다.

5년이 지났지만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달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 증축공사현장에서도 기존 건축물 철거 과정에서 발생한 비산먼지와 살수차 소음 문제로 인근 상가의 주민들과 병원 환자들이 불만을 토로했다.

이 사장이 계룡건설을 맡은 2017년 착공에 들어간 서울 상암동 중앙미디어네트워크(현 중앙그룹) 신사옥 건설현장에서도 소음 문제가 논란이 됐다.

공사장 80m 인근에 위치한 상암월드컵파크 단지 입주민들은 '계룡건설, 시끄러워 못살겠다'는 현수막까지 내걸며 1년 5개월간 불편을 호소했다.

올해 3월 입주민 측과 계룡건설 측의 보상안 합의는 최종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이미 공기의 70% 가까이 지난 뒤였다. '때늦은 합의'라는 화살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건설사와 주민의 관계는 무소식이 희소식일 때가 많다. 소통과 화합의 의미에는 문제가 발생한 후 빠르게 후속 조치하는 취하기 위한 소통도 중요하지만, 이같은 문제를 사전 예방해 조화를 이루는 화합이 더 중요하다.

소통과 화합을 경영목표로 내세운 계룡건설이 부정적인 꼬리표를 떼고, 지난해 기준 시공능력평가 18위의 건설사라는 외연 확장을 넘어 주민과의 화합에서도 내실을 갖춘 건설사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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