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곤 LX 공간정보연구원장 "사이를 들여다보면 세상이 보인다"
  • 김현곤 LX 공간정보연구원장
[데일리한국 전문가 칼럼 = 김현곤 LX 공간정보연구원장]
# 인간이란 존재와 시간, 공간
필자는 올해초부터 공간정보연구원이라는 LX(한국국토정보공사) 산하 연구기관에서 일하고 있다. 작년까지만 해도 들어만봤을뿐 솔직히 잘 몰랐던 낯선 곳이다. 필자는 요즘 새로운 조직, 새로운 환경에서 근무하면서 사람이 어떤 환경, 어떤 공간에 속해 있는지가 얼마나 중요하며 큰 영향을 받게 되는지를 새삼 절감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공간’이란 단어의 영향력이다. 필자가 속한 조직 명칭에 ‘공간’이란 글자가 들어있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어디를 가든 무엇을 보든 공간이란 단어를 떠올리면서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게 된다. 그러다 간혹 공간이란 단어를 뛰어 넘어 시간과 공간과 인간을 같이 묶어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할 때가 이전보다 훨씬 많아졌다.

인간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 속에서 살아간다. 사람의 수명이 100세 이상으로 늘어나기는 했지만, 여전히 우리 인간의 수명은 유한하고 우리 인생에 주어진 시간은 제한돼 있다. 공간도 마찬가지다. 교통수단과 디지털기술의 발달로 공간의 제약을 많이 극복하기는 했지만, 공간은 여전히 우리에게는 주어진 상수의 하나다.

시간과 공간과 인간에 관한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갑자기 의문과 호기심이 발동했다. 時間, 空間, 人間의 글자 속에는 공통적으로 ‘사이 간(間)’자가 들어 있다. 왜 셋 다 ‘사이 간(間)’자를 넣었을까? 그 이유를 이리저리 찾아보다가, 결국은 다음과 같이 필자 나름의 해석을 하기에 이르렀다.

#. 사이가 차이를 만든다


시간, 공간, 인간이란 글자 속에 공통적으로 들어있는 ‘사이 간(間)’자에 초점을 두고 들여다보는 것도 흥미로울 듯 싶다.우선 시간이다. 시간과 관련된 격언 중에서 가장 많이 회자되는 것은 ‘시간은 금’이라는 말이다. 순간순간이 소중하다는 얘기다. 그렇게 보면 시간이란 글자 속에 들어있는 ‘사이 간(間)’자는 순간순간의 다른 말이란 해석이 가능하다.

두 번째로 공간이다. 공간이란 글자 속에 들어있는 ‘사이 간(間)’자는 채움과 비움을 의미한다고 해석하고 싶다. 빈 공간 속에 뭔가를 채운다. 그리고 그 옆에 비움이 있다. 이렇게 채움과 비움이 연속되면서 우리를 둘러싼 공간이 형성된다. 그러므로 공간에서는 비움과 채움의 균형과 조화가 대단히 중요하다. 공간에는 우리를 둘러싼 외부공간도 있지만, 우리 마음 속의 공간도 공간이다. 우리 마음조차도 채움과 채움 사이에 비움이 있어야 여유롭고 조화로운 삶이 가능해진다.

이번에는 인간이다. 인간이란 글자 속에 들어있는 ‘사이 간(間)’자는 사람관계, 인간관계라고 해석하고 싶다. 인간은 필연적으로 사회적 동물이다. 그래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잘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실제 사람들의 평생을 추적조사한 결과, 행복의 제1조건은 인간관계였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 행복의 세 조건: 순간순간, 채움과 비움, 사람관계


시간, 공간, 인간. 산소와 같이 우리가 너무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세 개의 단어다. 그렇지만 필자에게 우연히 발동한 호기심 덕분에, 우리의 삶을 시간, 공간, 인간이란 단어에 공통적으로 들어있는 ‘사이 간(間)’ 글자를 매개로 다시한번 생각해본 것은 나름 수확이 있었다.

얻어진 결론은 단순하지만 곱씹어볼 가치가 있어 보인다. 순간순간의 시간을 소중히 하면서, 채움과 비움의 균형과 조화를 이루면서, 사람관계를 소중히 하는 삶. 이렇게 시간, 공간, 인간이란 글자 속에 숨어있는 사이(間)의 의미를 되새기고 실천하는 삶이야 말로 차이나는 행복한 삶이 아닐까 싶다. 사이가 차이를 만든다. 사이를 들여다보면 세상이 보인다.

■ 김현곤 LX공간정보연구원장 :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를 마친뒤 일본 쓰쿠바대학교에서 사회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한국정보화진흥원(NIA) 부원장을 역임했으며, 미래학회 부회장으로 활동중이다. 지난 30년간 IT와 미래사회를 연구해왔고, 현재는 고령사회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인생 르네상스 행복한 100세>, <미래 만들기> <모든 비즈니스는 서비스로 통한다> 등의 저서를 출간해 화제를 모았다. 부지런하고 발이 넓은데다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을 갖춰 '미래 디자이너' 또는 '사회 디자이너'로 통한다.

기자소개 다른기사보기
데일리한국 뉴스스탠드
본 기사의 저작권은 한국미디어네트워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입력시간 : 2019/03/29 09:00:10 수정시간 : 2020/02/07 14:03:47
데일리한국 지사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