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 IBK기업은행의 신규 계좌 인증 거부로 신규 투자자 유입 '봉쇄'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루니버스 검증 통해 암호화폐 상장 절차 간소화
루니버스, ICO 없이 서비스 오픈 택했지만 정부의 육성정책 없어 아쉬워
  • 데일리한국 경제부 황대영 기자
[데일리한국 황대영 기자]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가한 정부의 간접규제가 컨소시엄 블록체인 플랫폼 출시라는 나비효과를 불러왔다.

정부는 지난해 초 암호화폐에 대한 과열투자 양상이 보이자 고강도의 규제안을 마련한다고 전방위로 압박했지만, 실질적인 가이드라인은 만들지 않았다. 이 때문에 업비트는 국책은행 IBK기업은행으로부터 신규 계좌 인증을 받지 못해 신규 투자자 유입이 사실상 막히고 말았다.

이는 비단 업비트뿐 아니라 빗썸·코인원 등 국내 3대 거래소 모두 비슷한 처지인 것으로 확인됐다.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은 NH농협과 협상을 통해 이자 수익을 포기하면서 신규 계좌 인증을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업비트는 국책은행인 IBK기업은행이 정부의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나오지 않아 차일피일 미루면서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석우 두나무 대표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신규 계좌 인증을 위해 IBK기업은행과 지속적으로 논의를 하고 있지만 미뤄지는 이유를 명쾌하게 듣지 못했다"라며 "거래소들은 은행권이 요구하는 사항을 충실히 지키고 있으며 정부의 규제에도 부합하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에둘러 표현했다.

정부의 암호화폐에 대한 입장은 지난해 9월 27일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를 통해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날 발표한 '벤처기업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 시행령 개정안'에 따르면 정부는 블록체인 기반 암호화 자산 매매 및 중개업을 벤처기업에서 제외했다. 유흥주점업·사행시설 등 제외 업종에 암호화폐 거래를 포함해 신기술 기반이라 할 수 있는 블록체인 암호화폐 거래를 유흥주점업종과 같은 업종으로 정리해버린 것이다.

업비트는 새로운 활로를 찾기 위해 지난해 5월 블록체인 연구소 '람다256'을 설립하고, 박재현 연구소장(현 람다256 주식회사 대표이사)을 영입후 차세대 플랫폼 개발에 매진했다. 수수료로 수익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시점에서 업비트는 연구소 설립이라는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타 거래소들은 연구소 설립보다 거래 사업 확장을 위한 사업개발을 지속하고 있을 시점이다.

그간 업비트는 남모를 고민이 많았을 것이다. 신규 투자자 유입이 힘든 마당에 연일 암호화폐에 대한 부정적인 리포트와 스캠 프로젝트, 거래소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까지 더해져 업비트는 속으로 타들어가는 심정이었을 것이다. 이번 람다256 주식회사 분사와 함께 컨소시엄 블록체인 플랫폼 루니버스 정식 출시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일 업비트 연구소에서 별도 독립법인으로 분사한 람다256 주식회사는 루니버스의 암호화폐 루크(LUK)를 '기축암호화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루크는 ICO(암호화폐공개)를 거치지 않아, 거래량에 따른 가치 하락폭이 적을 것으로 보인다. 또 루니버스에서 파생된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 소비 구조를 갖춰 등락에 대한 조절이 가능하다.

루니버스와 업비트는 양쪽에 끼치는 상호작용이 매우 클 것으로 전망된다. 거래소인 업비트는 우수한 프로젝트 검증에서 루니버스를 통해 발굴할 수 있을뿐 아니라, 추후 파생 프로젝트 상장에 대한 검증 부담도 덜 수 있다. 루니버스는 새로운 기축암호화폐에 도전하는 타 플랫폼 대비 업비트라는 뒷 배경으로 파생 프로젝트 모집에 보다 쉬운 확장성을 가질 수 있다.

실제 람다256 주식회사가 발표한 루니버스는 수요와 공급이 맞닿는 선순환 연결고리를 만들어내 국내외 블록체인 시장의 대중화를 지향하고 있다. 이는 루니버스를 사용하는 수많은 프로젝트를 모집해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1세대, 2세대 기축암호화폐를 넘어서는 새로운 기축암호화폐로 만들겠다는 포부다.

업비트는 루니버스가 새로운 기축암호화폐로 올라설 시 기존 법정통화 거래보다 더욱 많은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 분명하다. 결과적으로 보면 지난해 정제되지 않은 당국자의 발언에 직격탄을 맞은 업비트는 연구소 설립을 통해 루니버스 출시라는 나비효과를 얻었다. 하지만 이런 나비효과보다 정부의 산업 육성책에 루니버스가 탄생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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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9/03/21 08:55:14 수정시간 : 2019/03/21 08:5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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