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강경 발언 논란’에도 치솟는 지지율…최근 상승세 원인은?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20일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회의 회의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동용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의 청와대와 여당을 향한 발언이 연일 위험수위를 넘나드는 가운데, 가파르게 치솟는 당 지지율 상승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황교안 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통합’을 강조하며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까지 참배했으나, 최근에는 ‘좌파 독재’ 이념 프레임을 토대로 “문재인 정권의 핵심 세력은 80년대 운동권 세력”이라며 “썩은 뿌리”에 비유하는 등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20일로 취임 100일을 맞은 나경원 원내대표는 선거제도 개편·검경 수사권조정·고위공직자수사처 설치 관련 법안 등 대여 전선을 확대하면서 발언도 한층 세졌다.

특히 지난 12일 국회 원내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는 “더 이상 대한민국 대통령이 ‘김정은의 수석대변인’이라는 낯뜨거운 얘기를 듣지 않게 해달라”고 말해 여당의 강력한 반발을 자초하기도 했다.

황 대표와 나 원내대표의 이 같은 행보는 지난 2·27 전당대회 이후 한국당의 지지율이 상승하는 등 여론 반등으로 인한 자신감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실제로 지난달 27일 전당대회를 마친 한국당의 지지율은 이달 7일 발표된 여론조사(tbs 의뢰 4~6일 전국 1512명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2.5%p 응답률 6.9%) 결과 2주 연속 상승하며 국정농단 사태가 터지기 직전인 2016년 10월2주차(30.5%) 이후 최고치(29.8%)를 기록했다.

한국당은 11일 발표된 여론조사(YTN 의뢰 4~8일 전국 2518명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2.0%p 응답률 6.7%)에서는 30.4%로 3주 연속 상승하며 2년 5개월 만에 처음으로 30%대를 회복했다.

한국당은 18일 발표된 여론조사(YTN 의뢰 11~15일 전국 2517명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2.0%p 응답률 7.8%)에서는 31.7%로 4주 연속 상승하며 지난 2016년 10월2주차(31.5%)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리얼미터가 11~15일 조사한 3월2주차 정당지지도. 그래픽=리얼미터 제공
이와 관련 권순정 리얼미터 조사분석 실장은 “새 지도부에 대한 보수층과 중도층 일부의 기대감 상승이 지지층 결집의 구심력으로 작용한 것 같다”며 “2차 북미정상회담 합의결렬로 정부의 비핵화 정책에 대한 불신감이 증가하면서 (한국당의) 대정부 공세도 일부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한 정치권 관계자도 “한국당 새 지도부의 출범, 북핵문제와 관련된 부정적인 소식들이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며 “특히 2차 북미정상회담 합의 결렬 후, 일부 민주당 지지층 마저 한국당에 지지를 보내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른바 ‘샤이 보수’가 적극적인 의사 표현을 시작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18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보수층 결집에 북미 갈등이 한 축으로 크게 작용한 건 사실”이라며 “샤이 보수가 (이제 적어도) 안보 부분에서는 본인들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 지지율 (상승) 때문에 더 선명성을 강조하려는 경쟁이 (당 내에서) 일어나는 것 같다”며 “다만 문제는 조직이다. 조직 내 쇄신이 이뤄졌느냐, 계파 극복이 됐느냐는 아직까지 알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배 소장은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공격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대안이 제시되고 있지도 않다”며 “현재 상태만 보면 ‘살아 있다’고 볼 수 있지만, 중요한 건 6개월 뒤, 1년 뒤에도 (이 지지율 상승세가) 살아있을지, 그것이 더 중요하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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