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비스·우루사 제외 8개는 다른 제약사로부터 도입한 품목
"외형 성장도 좋지만 자체 개발 품목 늘리는 장기 대책 필요”
  • 대웅제약 본사. 사진=대웅제약 제공
[데일리한국 김진수 기자] 대웅제약이 1조 클럽으로 성장하는 데에는 다른 제약사로부터 도입한 품목들의 역할이 매우 컸던 것으로 15일 분석됐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매출액 1조314억원으로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이는 전년(2017년) 대비 8.9% 증가한 것으로 대웅제약은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대웅제약의 매출 성장에는 우루사로 대표되는 일반의약품(OTC)의 성장도 있지만 전문의약품(ETC) 매출액이 상당히 증가하며 전체 매출액에 큰 영향을 끼쳤다.

ETC의 경우 지난해 매출액이 6740억원으로, 2017년 6001억원 대비 12.3% 성장했는데 도입상품 판매를 통한 판매수수료 증가가 ETC 매출액 상승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ETC 매출액 6740억원 중 매출 상위 10개 품목 매출액이 4068억원으로 60% 가량을 차지하는데, 이들 10개 품목 중 알비스와 우루사(전문의약품)를 제외한 8개는 다른 제약회사로부터 도입한 품목이며 이들 제품 판매수수료를 통해 얻은 매출액은 3355억원에 달한다.

대웅제약의 ETC 매출액 상위 10개에 이름을 올린 8개 도입 품목은 아스트라제네카 ‘크레스토’·‘넥시움’·‘포시가’, 다이이찌산쿄 ‘릭시아나’·‘세비카’·‘세비카HCT’, LG화학 ‘제미메트’·‘제미글로’ 등으로 이들 8개 품목을 ETC 상위 10개 내 매출액 비중으로만 따지면 82% 수준이다.

  • 2018년 대웅제약 전문의약품(ETC) 매출액 상위 10개 품목. 자료=UBIST
◇ ‘릭시아나’, ‘제미글로·제미메트’ 빠른 성장세

이 중 가장 눈에 띄는 도입 품목은 단연 다이이찌산쿄로부터 도입한 경구용항응고제(NOAC, Non-Vitamin K Antagonist Oral Anticoagulant) ‘릭시아나’(성분명 에독사반)다.

경구용항응고제(NOAC) 시장에서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는 ‘릭시아나’는 국내에서 다른 NOAC 제제 대비 출시가 늦은 후발주자다. 이에 초반에는 바이엘 ‘자렐토’(성분명 리바록사반)와 BMS ‘엘리퀴스’(아픽사반) 베링거인겔하임 ‘프라닥사’(성분명 다비가트란)의 기세에 눌려 시장 점유율을 크게 확보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2016년 대웅제약과 다이이찌산쿄가 맺은 코프로모션이 반전의 기점이 됐다. 릭시아나는 대웅제약의 영업력을 기반으로 고속 성장세를 보이더니 2016년 42억원이던 매출이 2017년 179억원, 2018년 340억원으로 2016년 대비 8배 가량 성장한 것이다.

이는 NOAC 전체 매출액 중 약 26%에 해당하는 것으로 리딩 제품인 바이엘 ‘자렐토’의 36%의 뒤를 이어 2위 제품으로 거듭났다.

또한 LG화학에서 도입한 DPP-4 억제 계열 당뇨병치료제 ‘제미글로’(성분명 제미글립틴), ‘제미메트’(성분명 메트포르민·제미글립틴) 매출액도 고속 성장 중이다.

제미글로와 제미메트는 두 제품을 합쳐 지난 2016년 558억원의 매출에서 2017년 738억원, 2018년에는 855억원으로 곧 1000억원의 고지까지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최근 당뇨병치료제 시장에서 메트포르민·제미글립틴 복합제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어 제미메트의 매출액은 시간이 갈수록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 대웅제약이 다이이찌산쿄로부터 도입한 경구용항응고제 '릭시아나'(왼쪽)와 LG화학으로부터 도입한 당뇨병치료복합제 '제미메트' 제품 사진. 사진=각 사 제공
◇외형 성장 좋지만 “자체 개발 의약품 비중 높여야” 지적도

반면 일각에서는 대웅제약이 도입품목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대웅제약 전문의약품 매출 절반 이상은 도입품목에서부터 나오는데, 계약 상대방이 계약을 해지하거나 다른 제약사와 계약을 맺는 경우 그동안의 매출액이 통째로 사라져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016년, MSD는 연 매출액 600억원에 달하는 고지혈증치료제 ‘바이토린’과 ‘아토젯’의 프로모션 계약을 기존 대웅제약에서 종근당으로 바꾸는 일이 있었다.

대웅제약은 매출액 약 25%를 차지하던 품목이 일순간에 사라져버렸고 이에 따라 매출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었으나 곧 MSD ‘크레스토’와 LG화학 ‘제미글로’를 도입하며 매출 공백을 메울 수 있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대형 제약사들은 다수의 도입품목을 가지고 있고 이들은 매출에 큰 도움이 된다. 그러나 도입품목을 통한 매출액 상승은 외형적 성장에 그치는 것으로 이를 토대로 자체 개발 품목을 점차 늘려가는 등 장기적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나보타’ 등 자체 개발 제품으로 체질개선 전망

실제로 대웅제약은 최근 미국 FDA의 품목허가를 받은 ‘나보타’를 비롯해 신약을 적극적으로 개발하며 도입품목 매출액 비율을 낮추고 점차 체질개선에 나서는 모습이다.

지난 2월 FDA로부터 판매허가 받은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는 올 봄부터 미국 현지에서 판매 예정이며 올해 상반기 중으로 유럽의약품청(EMA) 판매 승인이 기대돼 대웅제약이 체질개선을 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도 대웅제약은 중장기 성장 파이프라인으로 APA 차세대 항궤양제, PRS 섬유증치료제, 안구건조증 치료제 등 혁신신약 개발과 인공지능(AI)를 활용한 신약연구 개발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세계 4조원 규모의 안구건조증 시장을 타깃으로 한올바이오파마와 공동개발 중인 안구건조증 치료제는 이번 달 내로 미국 글로벌 임상 3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연구개발 비용은 2009년 434억원에서 2017년 1143억원으로 2.6배 이상 확대됐고 총 매출액 대비 10% 이상을 연구개발 비용으로 꾸준히 투자하며 신약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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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9/03/15 08:15:10 수정시간 : 2019/03/15 08: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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