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원 데일리한국 편집국장이 만난 사람 : 4선 기록 성장현 용산구청장
"4선 구청장이 아니라 용산을 세계중심으로 키운 구청장으로 기억되고 싶다"
  • 성장현 용산구청장이 22일 용산구청 집무실에서 데일리한국 김동원 편집국장과 인터뷰하면서 용산을 세계중심 도시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사진=이혜영 기자 lhy @hankooki.com
[데일리한국 주현태 기자] '봄을 이기는 겨울은 없다' '과거의 나와 미래의 나 사이에서 끊임없이 소통하면서 더 큰 꿈을 향해 묵묵히 나아가는 용산의 아들'....

성장현 용산구청장이 수년전 펴낸 '봄을 이기는 겨울은 없다'라는 책자에는 그의 철학이 오롯이 담겨 있다. 누구에게나 겨울의 고난이 있지만 봄의 따뜻함 앞에 눈과 얼음이 녹아버리듯, 봄의 신록같은 풋풋함으로 미래를 향한 꿈을 하나씩 일궈나간다는 얘기다.

성 구청장은 '서울시 최연소 구청장’ 타이틀에 이어 민선 2기 용산구청장으로 선출된 이래 5, 6기를 거쳐 현재 민선7기에 이르기까지 총 4선 용산구청장이라는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용산구를 변화와 혁신의 자치구로 이끌어온 성장현 구청장을 데일리한국 김동원 편집국장이 22일 용산구청장 집무실에서 만났다. 온화한 인상의 성 구청장은 용산구만의 특수성과 미래 비전을 조곤조곤 설명한뒤 "성장현이라는 이름 덕분인지 용산구가 성장을 거듭해 현재의 복지구청으로 우뚝 서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용산구를 ‘서울의 중심을 넘어 세계의 중심의 도시’로 만들고자 노력해왔다고 단언했다. 서울시 25개 구의 하나에 불과한데도 세계의 중심을 강조하는 배짱이 궁금해졌다. 성 구청장의 답은 의외로 단순했다. 용산구가 역사적 자산과 유물이 가득한데다 남북 교류협력의 시대가 본격화되면 용산구가 글로벌 중심지로 각광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성 구청장은 "용산구에 자리잡은 서울역과 용산역을 중심으로 이를 북한으로 연결하는 경의선 철도로 확장한 뒤 중국과 러시아 등으로 지평을 더욱 넓혀가면 용산구가 얼마든지 지구촌 중심으로 당당히 자리매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가 문화관광정책 뿐 아니라 역사박물관특구 조성 등에 남다른 열정을 쏟고 있는데는 이같은 원대한 꿈이 녹아있었던 셈이다.

특히 성 구청장은 복지 사각지대를 줄여나가면서 소외계층을 보듬고 돕기위해 치매안심마을(가칭)을 추진해 전국민의 눈길을 끌고 있다.

성 구청장은 "치매안심마을은 2021년 경기도 양주의 옛 용산구민 휴양지 부지(백석읍 기산리 351 일대)에 설립될 예정"이라며 “단순히 치매환자 요양시설을 짓는 것이 아니라 용산 구민들의 행복을 결정하는 용산구만의 혁신사업으로 행정·복지·경제·교육·문화 등이 어우러진 용산을 만들겠다는 강력한 의지”라고 역설했다.

성장현 구청장의 연인은 한 마디로 '용산'인듯 싶다. 그가 쓴 책자의 말미에 나오는 '나의 비밀스런 로맨스'의 한 구절에는 그의 남다른 용산사랑이 절절이 스며 있다. '나는 요즘 먹어도 배가 고프고 마셔도 목이 마릅니다. 더불어 함께 사는 세상을 향한 열망, 아이들이 행복하게 크는 세상을 향한 갈망. 끊임없이 고민하고 실천하고자 이끄는 나의 연인 '용산'때문입니다." 하지만 성 구청장의 눈 높이는 이미 용산을 넘어 지구촌 중심이라는 원대한 곳으로 향하는 듯 싶다. 다음은 성장현 용산구청장과 김동원 데일리한국 편집국장과의 일문일답.
  • 성장현 용산구청장(왼쪽)이 22일 인터뷰 도중 김동원 데일리한국 편집국장에게 "4선의 용산구청장으로서 더큰 꿈을 키우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사진=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많은 지자체 중 용산구만의 특별한 것, 즉 차별화되는 것이 있다면 무엇을 꼽고 싶은가.

“용산구는 수많은 역사를 품고 있는 도시인 동시에 두드러진 발전 속도 등 다양한 부문에서 서울지역 여타 구청과는 다른 특별함을 지니고 있다. 대한민국의 중심은 서울이고 서울의 중심은 용산이라고 자신있게 얘기하곤 한다. 용산구는 어마어마한 공원을 몸으로, 한강을 가슴으로 안고, 남산을 등으로 업고 있는 도시다."

-그 정도로 25개 구청중 가장 특별하다고 할 수 있는지?

"용산구에는 100개가 넘는 대사관이 들어와 있고, 정부에 관련된 수많은 주요기관들이 자리 잡고 있다. 대한민국의 모든 철도는 용산에서 나가고 용산으로 들어오고 있으며, 매년 300만명에 이르는 외국 관광객이 용산구내 이태원을 찾아온다. 이는 결코 우연이 아니다. 대한민국의 중심 지자체로서 경의선 철도가 연결된다면 해외 외국 관광객들이 서울역과 용산역에서 내릴 것이다."

서울역은 중구에 있는 것이 아닌가?

"많은 이들이 서울역이 중구에 포함돼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용산구 남영동에 속해 있다. 이처럼 대한민국의 중심인 용산구에 경의선 철도가 연결되면 세계의 중심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일찍이 용산구의 캐치프레이즈를 ‘세계의 중심 용산구 이제는 용산시대’로 정했다. 단언컨대 용산구는 어떠한 지자체도 감히 따라올 수 없는 세계가 주목하는 도시가 될 것이다.”

-현재 용산구청의 최대관심사가 '용산공원 조성사업'이라고 들었다. 현재 어떤 상황인가.

“용산구 전체 면적의 무려 9분의 1을 차지하고 있던 미군 부대가 110년만에 국가공원으로 돌아온다. 그동안 우리 구민들은 미군부대로 인해 많은 불편을 감수해야만 했다. 용산공원을 조성하는 데 있어 구민의 목소리가 적극적으로 반영돼야 하는 것도 이때문이다. 공원 내 한미연합사령부와 드래곤힐 호텔, 미대사관 등의 시설 존치가 거론되고 있는데, 계획대로라면 용산공원은 남북으로 나뉘는 기형적인 모습이 된다. 국가안보상 어쩔 수 없이 존치돼야 하는 시설의 경우 국민적 동의와 이해를 구해 공원의 원형을 최대한 보존하는 범위 내에서 한쪽 가장자리로 재배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용산구는 이에 대한 재검토를 주관부처인 국토부에 계속 요구하고 있고, 앞으로도 서울시와 협력해 나아갈 방침이다.”

-역사박물관특구를 추진 중이라고 알고 있다. 용산구의 현 상황은.

“전국 곳곳에서 개발이라는 핑계로 역사적 가치를 품고 있는 옛것들이 속절없이 사라져 가는 안타까운 현실이 이어지고 있다. 용산구는 지방자치시대, 문화관광은 지방정부의 강력한 경쟁력, 세계 중심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성장 동력을 역사 문화 관광에서 찾았다. 용산구는 7위 선열들이 잠들어 있는 효창공원, 민족상잔의 아픔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전쟁기념관을 비롯해 용산기지까지 대한민국 100년의 근현대사의 흔적이 곳곳에 살아 숨 쉬는 역사적인 곳이다."

-3·1운동 100주년을 앞우고 유관순 열사가 재조명 되고 있는데 용산구와 각별한 인연이 있다는 것은 무슨 이야기인가.

"용산구는 효창원 의열사 재정비 사업에 이어 유관순 열사가 순국 후 이태원 땅에 묻혔다가 실전(失傳)되고 말았다는 사료에 근거해 2015년 이태원 부군당 역사공원에 추모비를 세운 뒤 해마다 유관순 열사 추모제를 지내고 있다. 유관순 열사와 용산구가 특별한 인연이 있었던 셈이다. 또한 용산구에는 국립중앙박물관, 한글박물관, 전쟁기념관과 7위 선열의 묘와 안중근 의사의 허묘가 있는 효창공원까지 역사를 돌아볼 수 있는 인프라가 곳곳에 구축돼 있다. 여기에 다문화박물관과 향토사박물관 건립을 5년째 추진하고 있어, 역사문화박물관특구가 지정된다면 그건 바로 용산구의 또다른 이름이 될 것이다.”
  • 성장현 용산구청장이 집무실에 앉아 잠시 망중한을 즐기고 있다. 성 구청장은 10년넘게 구청장으로 일하면서 용산을 글로벌 수준으로 키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전국 최초로 용산구민만을 위해 제주에 숙박시설을 운영하고 있다는데 정말인가.

“용산 제주유스호스텔은 2017년 건립이래 지금까지 약 2년간 용산구민 6만명이 다녀갔을 만큼 구민 만족도가 매우 높다. 사실 제주유스호스텔 건립은 용산구가 서울도 아닌 전혀 다른 지역에 구민 휴양시설을 짓는 일을 추진한 것이어서 처음에는 우려와 반대도 많았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은 용산구의 자랑거리로 꼽히게 됐다."

-용산구가 제주에 땅을 사서 숙박시설을 건립해 운영한다는 얘기인가.

"용산구는 땅이 비싼 동네로 그동안 개발 지역에 포함된 구유지를 팔아 생긴 대금을 일반 예산에 넣어 사용해왔다. 이는 법으로 정해져 있으므로 대금을 다른 쪽으로 넘길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예산에 포함되면 용산의 땅이 적어지게 되는 것은 물론, 재정자립도가 높으므로 국·시비의 보조금을 받을 수가 없었다. 이에 용산구는 자치구 최초로 ‘공유재산 관리기금 조례’를 만들고 이 조례에 따라 땅을 팔아 들어오는 돈을 기금으로 적립해, 이 돈으로 필요한 땅을 살 수 있었다. 그 자산을 모아 제주도에 터와 건물을 산 것이다. 이를 통해 용산구민은 제주도로 여행 가서 단돈 4만원으로 1박의 숙소를 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구민들에게 휴식을 위한 시설을 제공하고, 재산 가치는 재산 가치대로 올라갔으니 용산구 입장에선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둔 셈이다.”

-전국 최초로 용산구가 도입하는 치매안심마을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 어떻게 추진되고 있나.

“치매안심마을은 경기도 양주의 옛 용산구민 휴양지 부지에 설립되는 요양원이자 마을이다. 치매 요양원이라고 생각하면 ‘격리’, ‘보호’라는 단어가 먼저 생각이 난다. 요양원은 치매환자의 입장에서 현대판 고려장일 수도 있다. 하지만 치매안심마을에는 식당과 주방, 카페, 슈퍼마켓, 미용실, 세탁실, 다목적 강당, 수영장 등 일상에 필요한 편의시설이 모두 갖춰져 있어, 환자들이 직접 돈을 내고 시설을 이용하고 이웃들과 대화를 나누는 자연 친화적인 마을이다".

-치매를 치료하는 효과도 있는가.

"우선 치매안심마을에 텃밭을 조성하고 숲 속 산책로, 열매 정원, 키움 정원, 그루터기 정원 등을 배치해 자연을 즐기면서 이웃과 교류할 수 있는 환경으로 만들 예정이다. 또한 의사와 간호사를 비롯한 관리 직원 100여명이 치매안심마을에 상주하면서 24시간 환자를 보호하는 시스템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그렇게 된다면 자연스레 치매치료 효과도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치매 환자라도 통제, 격리가 아니라 햇빛을 보고, 바람도 쐬고, 땅을 밟으면서 살아가는 신개념 치매 전담형 노인요양시설을 용산구가 처음으로 만든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치매안심마을은 우리나라에서 단 한번도 시도하지 않았던 최초의 길을 안내하는 개척사업이기도 하다.”

-4선 용산구청장으로 어떤 구청장으로 기억되기를 원하는가.

“세계의 중심도시로서 구민들이 용산에 사는 게 자랑스럽고, 용산을 방문한 관광객들은 오래도록 도시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행복한 용산시대’를 열어가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용산가족들이 있어 용산은 희망이 있다. 어제보다는 오늘, 오늘보다는 내일이 더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역사에 어떤 구청장으로 기록될 것인가 늘 생각하며 일하고 있다. 용산발전을 가장 크게 견인했던 구청장, 바르고 정직하게 일했던 구청장, 일 참 잘했던 구청장으로 기록될 수 있도록 초심을 잃지 않고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

[프로필] 성장현 용산구청장

1955년 5월17일생으로 단국대 대학원에서 행정학 박사를 취득했다. 1998년 민선 2기에 43세로 최연소 구청장 기록을 세웠다. 이번 민선 7기 당선으로 민선 2기, 5~6기를 포함해 최초의 '4선' 구청장이 됐다.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대표회장, 서울시구청장협의회 회장으로 226개의 지자체를 대변하고 있다.

대담=김동원 데일리한국 편집국장
정리=주현태 데일리한국 기자 gun1313@hankooki.com
사진=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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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9/02/22 17:10:27 수정시간 : 2019/02/22 18:2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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