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높은 지지율·정치신인의 신선함 부각…‘탄핵총리 꼬리표’ 극복 관건
홍준표, 추진력·대여투쟁력 앞서…6·13선거 패배 후 전대출마는 ‘비판 소지’
오세훈, 확장성·無계파·중도 이미지로 차별화…‘배신자 낙인’은 아킬레스건
  • (왼쪽부터)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황교안 전 국무총리, 오세훈 전 서울시장.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동용 기자] 자유한국당 2·27전당대회를 약 한 달 남겨두고 당대표 후보로 거론되던 인사들의 출마 선언이 잇따라 이어지면서 당권경쟁에 불이 붙고 있다. 당 안팎에선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빅(Big) 3’로 지목되고 있는 가운데 ‘1강(强) 2중(中)’이라는 평가에 무게가 실린다.

‘1강’으로 평가받는 황교안 전 총리는 실제로 지난 26일부터 사흘간 진행된 ‘한국당의 차기 당대표 적합도’를 묻는 여론조사(쿠키뉴스 의뢰·조원씨앤아이, 전국 1002명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2.6%p 응답률 2.6%)에서 1위(21.5%)를 차지했다.

오세훈 전 시장(16.0%)과 홍준표 전 대표(13.2%)가 각각 2위와 3위로 조사됐으며, 김진태(4.8%), 주호영(2.5%), 안상수(2.3%) 의원이 그 뒤를 이었다.

한국당은 이번 전대에서 당대표 선거 후보등록 인원수가 4명을 초과할 경우 후보자예비심사(컷오프)를 실시하기로 했다. 컷오프 여론조사 반영비율은 선거인단 70%, 일반국민 30%다. 결과는 20일에 발표된다.

이와 관련 한 정치권 관계자는 “4인 컷오프라면 황 전 총리와 오 전 시장, 홍 전 대표 외에 김진태 의원 정도가 들어갈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만약 (1월 31일 기준 아직 출마선언을 안 한) 오 전 시장이 전대에 나오지 않는다면 황 전 총리, 홍 전 대표, 김진태 의원과 정우택 의원이 포함될 것 같다”고 예상했다.

그는 “정우택 의원은 작년 초부터 당권도전 준비를 착실히 해왔고, 친박(親박근혜)계의 지지를 받고 있다”며 “김진태 의원은 작년 10월부터 군 단위까지 포함한 100여개 당협을 직접 찾아다니며 바닥을 탄탄히 다졌다. 태극기부대의 당원가입도 적극적으로 추진해 무시할 수 없는 변수”라고 내다봤다.

당 내에서도 ‘Big 3(황교안·홍준표·오세훈)’는 무난히 컷오프를 통과할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는 분위기다.

‘Big 3(황교안·홍준표·오세훈)’의 강점과 약점은 무엇일까.

  •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2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자유한국당 중앙당사에서 전당대회 당 대표 출마를 선언 후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황교안, 높은 지지율·정치신인의 신선함 부각…‘탄핵총리 꼬리표’ 극복 관건

우선 황 전 총리의 경우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확인된 높은 지지율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또 정치신인 특유의 신선한 이미지를 내세워 ‘낡은 보수’를 지양하고 ‘신(新)자유우파’를 지향하는 콘셉트(concept)를 강조하는 점도 기성 정치인들과의 차별화를 꾀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박근혜정부 때 법무부장관과 국무총리를 지냈지만, 정치권과 항상 거리를 유지해 ‘여의도 친박계’로 묶기에는 다소 애매하다는 점도 이 같은 의견에 힘을 싣는다.

하지만 이는 친박계의 지지가 필요한 황 전 총리에게 ‘양날의 검’이기도 하다. 일부 친박계 의원들 사이에서는 황 전 총리가 당대표로 선출된 후 ‘친박 이미지’를 희석시키기 위해 자신들을 쳐낼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당 소식에 정통한 한 정치권 관계자는 “일부 친박계 의원들 사이에서 황 전 총리가 당권을 쥐면 ‘일부러 친박 의원들을 더 쳐내지 않을까’라는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게다가 황 전 총리는 현재 지지율이 높아 자신들의 지원으로 당선됐다고 생각하지도 않을 것 같아 더욱 불안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나경원 원내대표의 경우엔 계파도 다르고, 당선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던 사람을 지지할 경우 ‘빚을 진다는 마음’이 들게 할 수도 있겠지만, 이미 일각에선 대세로 평가받는 황 전 총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것 같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이유로 상대적으로 계파색이 옅은 초·재선 친박계 의원들은 황 전 총리를 마음 편히 지지할 수 있지만, 일부 친박계 중진 의원은 황 전 총리의 향후 행보에 의구심을 갖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특히 황 전 총리가 한국당에 입당한 후 일부 친박계 의원들은 ‘당이 어려울 때는 외면하더니, 어느 정도 수습되니 무혈입성하려 한다’는 불만 섞인 목소리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탄핵정국에서 치른 지난 대선에서 일부 친박계 의원들은 황 전 총리에게 대선출마를 권유했으나 황 전 총리는 ‘시기가 적절치 않다’는 이유로 거절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대선 이후에도 한국당 입당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답변을 자제해왔다.

이밖에 황 전 총리가 탄핵정국 당시 국정의 2인자인 국무총리였다는 점도 아킬레스건으로 꼽힌다. 황 전 총리는 30일 출마 기자회견에서 “최순실(최서원)의 존재를 몰랐다”고 해명했지만, 일각에선 “몰랐다면 무능, 알았다면 책임을 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 다음 달 열리는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진 홍준표 전 대표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The K 타워에서 열린 '당랑의 꿈' 출판기념회에서 꽃다발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홍준표, 추진력·대여투쟁력 앞서…6·13선거 패배 후 전대출마는 ‘비판 소지’

홍 전 대표의 최대 강점은 추진력이다.

홍 전 대표는 초임 검사 시절 소위 빠찡코라 불리던 슬롯머신 업계로부터 뇌물을 받은 정관계 인사를 대거 구속시키고, 1988년 당시 전두환 대통령의 외조카(김영도)의 수뢰를 파헤치는 등 강한 인상을 남겼다.

경남도지사 당선 후 2015년 11월엔 지역주민들의 격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초·중·고 무상급식’ 폐지와 진주의료원 폐업을 강행했다.

2017년 한국당 당대표로 선출된 후에는 당내 반대에도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를 폐지했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출당과 핵심 친박계인 서청원·최경환·윤상현 의원 등에게 ‘당원권 정지 징계’를 내리기도 했다.

대여투쟁 화력도 직전 당대표 시절 검증됐다. 물론 지나친 ‘막말’로 숱한 논란을 불러왔지만, 상대적으로 온건한 이미지의 황 전 총리·오 전 시장과는 비교되는 부분이다.

다만 지난 6·13지방선거 참패의 ‘최고 책임자’임에도 불구하고 당이 패배 후유증을 수습한 뒤 처음 치러지는 전당대회에 곧바로 출마하는 점은 일정 부분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홍 전 대표는 31일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 같은 점을 거론하자 인터뷰를 중단했다.

홍 전 대표는 “6월에도 (이번 전대에) 나갈 명분을 말씀드렸다. 미리 (인터뷰) 질문지를 주고 (실제 인터뷰에서는 질문지와) 상관없는, 꼭 탐사보도 할 때처럼 일방적으로 (질문을) 몰아붙이려는 인터뷰”라며 “이제 그만 하자”고 언성을 높였다.

홍 전 대표는 인터뷰 진행자가 ‘(질문지뿐만 아니라) 제 머릿속에도 질문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자 “(질문지에) 써주는 대로 (질문을) 안 할 바엔 왜 미리 (질문지를) 주는 것이냐”며 “됐다. 나도 이제 인터뷰 안 하겠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 자유한국당 당권 도전에 나선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29일 충남 천안에서 열린 충남도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당원들에게 지지를 부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오세훈, 확장성·無계파·중도 이미지로 차별화…‘배신자 낙인’은 아킬레스건

오세훈 전 시장은 확장성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한국당 당원 약 50%가 분포된 영남권 표심은 황 전 총리(대구·경북)와 홍 전 대표(부산·울산·경남)가 오 전 시장보다 앞서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가운데, 오 전 시장은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 어필할 수 있는 ‘중도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있다.

황 전 총리와 홍 전 대표에 비해 계파갈등에서 자유롭다는 것도 강점이다. 그간 당 내에서 ‘친황(親황교안)계’ 혹은 ‘친홍(親홍준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는 나온 적이 있지만, ‘친오(親오세훈)계’를 거론한 경우는 아직 없다는 점이 이를 증명한다.

다만 황 전 총리와 홍 전 대표와 비교해 다소 약한 영남기반은 ‘강점이자 약점’이기도 하다. 무상급식 찬반 투표를 추진해 서울시장직을 사퇴한 것과 탄핵정국 때 바른정당에 입당해 ‘배신자’ 낙인이 찍힌 점도 아킬레스건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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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9/02/01 17:32:06 수정시간 : 2019/02/01 17:3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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