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곤 베스핀글로벌 상임고문 "‘고령화의 2강2약’을 '4강'으로도 만들수 있다"
  • 김현곤 베스핀글로벌 상임고문
[데일리한국 전문가 칼럼 = 김현곤 베스핀글로벌 상임고문 ]

#. 피할 수 없으면 활용하라

'피할수 없으면 즐겨라' 귀에 익은 말이다. 우연히 재미있는 동영상을 발견하고는 이 말이 더욱 마음속으로 다가왔다. 제목부터 눈길을 끌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군 생활을 버티게 해주는 7가지’라니. 거기에는 운동하기, 사진보기, TV보기, 편지쓰기, 전화하기, 면회, 휴가 등 7가지가 정답으로 제시됐다.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다보면 피할 수 없는 것들을 만날 때가 많다. 가족, 선생님, 친구, 직장동료와 상사를 포함해서 피할 수 없는 사람들이 있다. 공부, 대학입시, 취업, 퇴직 등을 포함해 피할 수 없는 시간들도 부지기수다.

하지만 피할 수 없는 가장 무서운 것 두가지가 있다. 나이를 먹는 일이 하나요, 두번째는 예전보다 훨씬 오래산다는 사실이다. 이런 문제에 직면해서는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는 더이상 해법이 될 수 없다. 이에 필자는 다음과 같이 제언한다. ‘피할 수 없으면 활용하라’

#. 나이듦, 피할 수 없으면 활용해라: 개인적 차원

고령화는 개인적 차원에서도 사회적 차원에서도 피할 수 없는 숙제다.

필자는 이것을 ‘나이듦의 2강2약’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나이가 많아지면서 신체적으로 약해지고 직업적으로 약해지는 2약이 있지만, 하루 10시간에 가까운 내 시간과 새롭게 늘어난 50년 가까운 내 시간이라는 2강이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피할 수 없으면 활용해야 한다. 나에게 늘어난 하루시간과 수명이라는 2강을 활용해야 한다. 그렇게 하면 2약으로 느껴졌던 신체적, 직업적 약점도 극복할 수있는 길이 열린다. 나이듦의 2강2약이 적어도 2강2중, 노력 여하에 따라 아예 4강으로 바뀔 수도 있다. 나이드는 것을 피할 수 없으면 반드시 이를 활용해야 한다.

#. 고령화, 피할 수 없으면 활용해라: 사회적 차원

사회적 차원에서도 마찬가지다. 고령화는 피할 수 없는 사회적 현상이다. 통계를 들여다보면 더 확실히 보인다. 1960년에는 14세 이하 인구가 42.3%였다. 어딜가나 둘 중 한명은 14살 이하였던 셈이다. 통계청의 추계에 따르면 2050년에는 이 비율이 9.9%로 확 줄어든다. 둘 중 한명이던 14세 이하 인구가 열 명 중 한명으로 감소되는 셈이다.

그런데 65세 이상은 정반대다. 1960년에는 65세 이상이 2.9%에 불과했다. 인구 35명 중 65세 이상은 한명 정도에 그쳤다는 얘기다. 그러던 것이 지금은 14%를 훌쩍 넘어섰다. 2050년에는 43.4%까지 올라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65세 이상 인구가 35명 중 한명에서 두명중 한명으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14세 이하 인구구조와는 완전히 정반대의 흐름이다.

사회적 차원에서도 ‘고령화의 2강2약’이 존재한다. 먼저 2약. 나이들면 건강이 약화된다. 신체기능도 약해지고 근육도 줄어든다. 질병도 늘어난다. 이는 사회적으로 엄청난 의료비용 부담으로 이어진다. 인구비중 14%를 차지하는 65세 이상 인구의 진료비는 전체인구 진료비의 40%를 이미 넘어섰다. 두번째, 나이들면 소득도 줄어든다. 일자리를 구하기 힘들므로 소득은 줄고 따라서 먹고 살아가기가 그만큼 힘들어진다. 빈곤한 고령자가 늘어나면 사회적 부담도 그만큼 커질수 밖에 없다. 건강약화와 소득감소, 고령화의 대표적인 2약이다.

하지만 고령화로 인한 2강도 있다. 우선 나이든 사람들의 늘어난 시간은 사회전체적으로 보면 대단히 유익한 자원이 될 수 있다. 뿐만 아니다. 나이든 사람들은 경험도 풍부하다. 이 경험도 사회전체적으로 보면 대단히 활용 가치가 높은 귀중한 자원이라고 할 수 있다. 고령자들의 시간과 경험은 고령화의 대표적인 2강인 셈이다.

고령화가 가져다 주는 이러한 약점과 강점을 필자는 ‘고령화의 2강2약’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고령화가 진전되면서 고령자들의 건강약화와 소득감소라는 2약도 생기지만, 고령자들의 늘어난 시간과 풍부한 경험이라는 2강이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할 것인가? 답은 분명하다. 피할 수 없으면 활용해야 한다. 고령자들이 가진 늘어난 시간과 풍부한 경험이라는 2강을 활용해야 한다.

그렇게 한다면 고령화의 2약으로 느껴졌던 건강약화와 소득감소 문제도 점차 해결할 수 있다. 고령자들에게 늘어난 시간과 풍부한 경험을 활용할 수 있도록 일과 노동, 봉사와 활동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결과적으로 고령자들은 더 건강해지고 소득도 더 늘어나게 된다. 그렇게 되면 고령화의 2강2약이 적어도 2강2중, 노력 여하에 따라 4강으로 바뀔 수 있다는 뜻이다.

고령화는 피할 수 없다. 그렇다고 즐길수도 없다. 역발상으로 고령화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해법이다. '고령화의 활용'이야말로 고령사회의 깊숙한 늪 속으로 조금씩 빠져 들고 있는 위기의 대한민국을 살리는 탈출구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 필자 소개 : 김현곤 베스핀글로벌 상임고문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를 마친뒤 일본 쓰쿠바대학교에서 사회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한국정보화진흥원(NIA) 부원장을 역임했으며, 미래학회 부회장으로 활동중이다. 현재 베스핀글로벌 상임고문으로서, 한양대 과학기술정책학과 특임교수를 맡고 있다. 지난 30년간 IT와 미래사회를 연구해왔고, 현재는 고령사회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인생 르네상스 행복한 100세>, <미래 만들기> <모든 비즈니스는 서비스로 통한다> 등의 저서를 출간해 화제를 모았다. 부지런하고 발이 넓은데다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을 갖춰 '미래 디자이너' 또는 '사회 디자이너'로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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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8/10/24 16:57:57 수정시간 : 2018/10/24 16:5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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