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반도체 업황 우려 속 '안전장치', 내년 상반기 화성 11라인 CIS 양산

내년 화성 13라인 CIS용 전환, 모바일 넘어 자율주행·증강현실 등 적용 확대

사진=삼성전자 제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삼성전자가 시스템반도체 사업을 강화하면서 메모리반도체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 이미지센서 양산능력을 크게 키워 자율주행차·로보틱스 등 신산업 수요에 대응한다. 설비 확대로 내년부터 공급량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D램을 양산하던 화성 11라인의 일부가 내년 상반기 내 CMOS 이미지센서(CIS) 용도로 전환된다. 모바일 뿐 아니라 자동차 전장산업의 시장 개척을 위한 용도다. 내년 상반기 양산을 시작한다. 스마트폰 업계 카메라 개수 경쟁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

삼성이 화성 11라인의 이미지센서 라인 전환을 마치는대로 화성 13라인의 전환에 착수할 것이란 관측도 힘을 얻고 있다. 화성 13라인은 내년 상반기부터 이미지센서 라인 전환 작업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이미지센서 브랜드 '아이소셀오토'를 만들었지만 아직 제품은 출시하지 않은 상태다. 자율주행 기능 구현을 위한 이미지센서 등 신산업을 겨냥한 제품이 화성 13라인에서 양산될 전망이다. 현재 삼성전자가 양산하는 CMOS 이미지센서는 대부분 모바일용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내 화성 11라인이 이미지센서를 양산하는 것이 목표"라며 "스마트폰의 카메라 수 증가로 센서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적기에 제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내년 이미지센서의 확대 양산을 시작하면 1위 사업자인 소니와의 격차도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지난해 소니의 이미지센서 시장점유율은 52.17%다. 삼성전자가 19.06%로 두 기업간 격차가 크다.

소니는 스마트폰용 제품 뿐 아니라 자동차 센서 시장에서도 공격적인 전술을 펴고 있다. 현대차를 비롯한 전통적인 카 메이커 뿐 아니라 보쉬·엔비디아 등 부품업체와의 협업도 공식화했다.

삼성 '아이소셀 패스트 2L3'의 제품 구조 조감도.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은 최근 중가 스마트폰인 '갤럭시A7'에 트리플 카메라를 채용하면서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올해 센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LG전자, 화웨이 등 스마트폰 업계 멀티플 카메라 채택이 보편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CMOS 이미지센서는 초소형 픽셀에서도 색 재현성과 감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기술이 진화하고 있다. 과거 고성능 디지털 카메라에는 CCD 이미지센서가 쓰였지만 CMOS 방식이 가격경쟁력을 갖춘데다 기술 진화가 이뤄지면서 하이엔드 기기에까지 탑재가 보편화됐다.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에 따르면, 2012년 71억달러 규모였던 CMOS 이미지센서 시장은 지난해 125억달러 규모로 확대됐다. 오는 2022년에는 190억달러 규모까지 커질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욜디벨롭먼트는 CMOS 이미지센서 시장이 2023년까지 연평균 9.4%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에 대한 비관론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비메모리 제품인 이미지센서 투자를 늘려나갈 것으로 보인다. 화성 13라인 전환을 마칠 경우 삼성전자의 생산량은 소니가 양산하는 물량을 뛰어넘을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화성 13라인의 이미지센서 양산 전환에 대해선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며 "내년 화성 11이 양산하게 되는 이미지센서 수량은 시황 변화에 따라 탄력적으로 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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