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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연기 한국지역정보개발원장.
[데일리한국 전문가 칼럼 = 손연기 한국지역정보개발원장] 자동차 산업 등 기존 제조업이 출렁이고 있다. 앞으로 제조업에 불어닥칠 침체의 파고는 더욱 거세질 가능성이 높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기술의 발달로 산업의 경쟁구도가 파괴적으로 이뤄지면서 이같은 변화는 더욱 가속화될 공산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도 머뭇거리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당면한 변화의 길목에 서있으면서도 기존 산업시대의 성공 방정식에 갇혀 익숙함과 쉽사리 결별하지 못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4차 산업혁명의 현주소다. 누구나 알고는 있지만 그 누구도 선뜻 해답을 내놓지 못하는 4차 산업혁명의 높은 벽이기도 하다.

대한민국은 지난 10년간 정보기술(IT) 강국으로 통했었다. 하지만 그 시기의 성공 방식대로만 산업을 이끌어 온 탓인지 별다른 결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인공지능, 공유서비스, 사물인터넷, 증강현실 등 4차 산업혁명을 대표하는 업종에서 1등 기업으로 우뚝 서거나 주목받는 글로벌 서비스를 내놓은 것이 하나도 없다는 얘기다. 반도체는 기존의 투자에 의지해 나 홀로 호황을 누리지만 이를 제외하고는 조선과 중화학 모두가 불황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제라도 늦지는 않다. 새로운 가치가 창출되고 발전하는 지능정보사회에 어울리는 변화를 숨을 몰아쉬며, 그리고 쉼없이 따라가야 한다. 한반도 평화 수호와 북핵문제 해결을 '우리가 죽고 사는 문제'라고 한다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대응은 '국가가 먹고 사는 문제'다.

이러한 위기의식이 산업 전반과 국가 정책에 확산되지 않는다면 폭풍 성장하는 중국과 미국의 성공을 바라보며 뒷북만 치는 소외된 처지로 남을 수 있다.

지금 글로벌 시장은 ‘All’ 아니면 ‘Not’이 되는 일종의 게임이다. 혁신적 기술로 사용자와 서비스를 창출하고 선점하는 기업이 모든 이익과 표준을 거머쥐고 가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하루 빨리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고 고부가가치 산업을 지배하는 전략을 밀어붙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어느 누구도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비즈니스에 뛰어들지 않는다. 사업의 목적은 이윤 추구다. 한 세대를 앞서가는 정책을 통해 대기업과 자본가들이 매력적으로 느낄 수 있는 산업 생태계를 서둘러 복원해야 한다. 그 결과 기업들이 부가가치 높은 산업에 투자하면 업종이 만들어지며, 그에 따른 일자리도 줄줄이 창출되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해 로봇이 내 일자리를 빼앗고 노 칼라(no-collar)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막연하고 미지근한 전망에 발목이 잡혀서는 일자리 창출은 커녕 그간 일해왔던 일자리도 지키기 어렵다.

지능정보사회의 기술혁신을 통해 1등기업과 상품, 그리고 플랫폼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야말로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 지름길임을 깨달아야 한다. 기업이 마치 세금 내듯 일자리를 내 뱉게 하는 정책은 근시안적일뿐 아니라 지속가능한 산업경쟁력을 해치는 걸림돌일 뿐이다.

저출산 고령화 현상이 지속되고 맞벌이와 1인 가구가 증가하는 등 인구구조 및 가족형태가 변화의 기류에 휩싸여 있다. 이런 시기에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서는 4차 산업혁명 분야에서 향후 30년간 먹고살 생태계를 만들어내야 한다.

우선 지능정보 기술을 기존의 산업과 융합해 돈 되는 산업모델을 만드는데 과감한 프로젝트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인공지능과 5G 서비스, 소프트웨어, 사물인터넷, 바이오, 신소재 등 민간에서 투자가 어려운 부분을 찾아 수직적 인프라를 구축하고 활발한 시범사업을 추진하는 것도 중요하다.

둘째로, 지능정보 사회에 어울리는 스마트 리터러시 역량을 길러야 한다. 지하철에서 손쉽게 스마트폰을 즐기고 업무를 보는 것처럼 남녀노소 누구나 모바일 콘텐츠를 만들고,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아 창의적인 지식 상품과 서비스를 만들 수 있도록 충분한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생활 속에서 천지개벽할 아이디어가 나오는 것처럼 온 국민이 수준 높은 스마트 리터러시를 보유하고 있다면 지속적인 산업혁신과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해 질 것이다.

아울러 고용과 근로환경 변화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이것은 사회 구성원 모두의 합의가 필요한 것으로 정부와 기업, 노동계 모두 함께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아야 한다.

또한 정부부처와 지방정부에서는 기업과 현장을 이해하고 함께 뛰는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 파괴적 혁신가로 불리는 기업가 앙트레프레너를 양산하기 위해서는 산업개조 정신을 제대로 이해하는 공직자가 지속적인 마중물을 부어주여야만 한다.

최근 행정안전부가 클라우드 기반 전자정부 선도 서비스, 빅데이터, 인공지능 활용 등 기술변화에 따른 범정부 정보자원관리 전략을 새롭게 발전시키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과 시도를 하고 있는 것은 그런 점에서 매우 긍정적이며, 바람직한 현상이다.

누구나 익숙한 것과 결별하기는 힘들고 어렵다. 자신의 생각과 체질을 바꾸고 변화를 흔쾌히 받아들이는 용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기업들도 이제는 적당한 수준에서 정책을 보완하거나 서비스를 재포장하는 수준으로는 살아남기 힘들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키워드인 ‘융합’의 또 다른 말은 바로 ‘생존’이기 때문이다.

◇손연기 한국지역정보개발원장 프로필

1958년 강원도 강릉 출신으로, 고려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했다. 그후 미국 유타주립대(Utah State University)에서 사회학과 학사를 거쳐 텍사스 A&M 대학교에서 석-박사(사회학) 학위를 취득했다. 숭실대 정보사회학과 학과장을 거쳐 한국정보문화센터에서 기관장으로 일했으며, 한국정보문화진흥원(현 한국정보화진흥원 · NIA) 기관장에 이어 현재는 청소년보호위원회 위원장과 한국지역정보개발원(KLID) 원장으로 재직중이다. 전국민 1000만 정보화교육을 성공적으로 달성하는데 기여했으며,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과 함께 개발도상국 IT수출지원 , 전자정부수출 정보화 역기능 해소 등을 추진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현재는 4차 산업혁명을 비롯해 전자정부, 지역정보화, 스마트시티 전문가로 활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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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7/09/08 14:58:42 수정시간 : 2017/09/08 16:5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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