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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민주화를 위해서 온 몸을 바쳤던 류샤오보가 올해 7월에 가택에서 연금된 상태로 이 세상을 떠났다. 중국인들은 그가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줄 잘 모른다. 반면 대부분의 중국인들은 그 보다 2년 후에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모옌’은 잘 알고 있고, 그것에 대해 상당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모옌’의 작품 중에 ‘홍까오량 가족(紅高粱家族)’이란 작품이 있다.

여기서 ‘홍까오량’은 ‘붉은 수수’를 말한다. 알콜 도수가 40도가 넘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고량주(高粱酒)가 이 ‘까오량’ 즉 수수로 빚어서 만든 술이다. ‘홍까오량 가족’은 ‘붉은 수수밭(紅高粱)’이라는 이름으로 영화화되었다. 장예모 감독과 배우 공리 모두 그들의 첫 작품으로 이 작품을 계기로 감독과 배우로 명성을 떨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영화 붉은 수수밭은 1920년에서 40년대에 산뚱성의 작은 마을의 고량주를 만드는 양조장을 중심으로 사건이 전개된다. 민초들이 어떻게 항일 투쟁을 하게 되는지를 붉은 수수밭의 뛰어난 영상미와 함께 보여주며 중국과 외국에서 호평을 받았다.

양조장에서 가장 오래 근무해서 한 가족 같았던 ‘루오한’이 항일운동을 하다 능지처사(陵遲處死)를 당한다. 일본 장교는 마을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그를 매달아 놓고 매일 한 점씩 살을 저미며 죽게 만든다. 이 만행으로 인해 양조장 사람들이 일본군에 적개심을 가지게 되고 일본군 군용차가 지나가기로 되어 있는 수수밭 도로에 몰래 폭탄을 매설하고 일본군 트럭을 폭파시킨다. 이 과정에서 여주인공인 공리도 함께 죽는다.

피부껍질은 사람을 포함한 모든 동식물에게 중요하다.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각종 물질이나 생명체에 대한 일차방어선이기도 하며, 외부와 체내간의 가스교환이나 물질교환이 일어나는 장소이기도 하다. 피부가 손상당하면 내 몸을 자연에 먹이로 내놓는 것과 같다. 한의학에서 많은 동물로부터 획득할 수 있는 240여종을 한약재를 쓴다. 그 속에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먹는 각종 육류와 젖, 내장, 뼈, 뿔, 각종 장기 등 다양한 것이 포함되어있다. 오늘 소개하려는 한약재는 아교(阿膠)다.

일반적으로 아교하면 강력한 공업용 본드가 나오기 전에 전통가구의 연결 면을 단단하게 고정해서 붙이거나 틈새를 메우는 용도로 사용했다. 이 뿐 아니라 동양화를 그릴 때 접착재로 사용되기도 했으며 활을 만들 때도 사용되었다. 특히 활을 만들 때 쓰이는 접착제는 민어 부레로 만든 것으로 ‘어교(魚膠)’라는 아교를 쓴다. 아교의 단점은 비 오거나 흐린 날 습도가 높아지면 아교가 녹아내려 활의 원래 기능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아교(阿膠)는 한약재로 쓰이는 것과 식용으로 쓰이는 것 그리고 전통적인 방법으로 제조되는 고가구나 활 제조에 쓰이는 것으로 그 쓰임새를 나눌 수 있다.

한약재로 쓰이는 아교는 ‘갖풀’이라고 동의보감에 정의를 내리고 있다. 최상품은 당나귀의 가죽을 고아서 만든 것이지만 그것은 구하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라서 소 껍질을 고아서 만든 우피교(牛皮膠)를 대신 사용해도 좋다고 나와 있다. 단지 이 때는 방합가루(蜂粉)에 볶아서 쓰라고 했다. 그 외에 돼지껍질로 만든 돈피교(豚皮膠), 각종 잡어를 통째로 고아서 만든 어교(魚膠)등 종류도 다양하고 품질도 천차만별이다. 실대로 당나귀 껍질로 제대로 만든 아교는 값이 천정부지라 유통도 안 되어 구하기도 어렵다. 아교의 주성분은 콜라겐이다. 피부에 많이 있어서 피부탄력을 제공하는 콜라겐 덩어리이다.

그래서 거친 피부에 윤기를 주는 윤조(潤燥)작용이 있음은 누구나 다 그냥 알 수 있을 것이다. 끈적이는 힘이 강해서 음혈(陰血)을 북돋우므로 보혈자음(補血滋陰)과 지혈(止血)의 작용이 있다. 이 모든 것보다 훨씬 중요한 목적으로 아교는 쓰인다. 임신했을 때 유산이 잘 되는 임산부들에게 주로 쓰며 아기집을 엄마자궁에 꽉 붙들어 주는 역할을 한다. 아교의 접착력이 그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를 안태(安胎)라고 한다. 낙태(落胎)의 반대 개념으로 태반을 편안하게 한다는 뜻이다. 물론 혈을 주관하는 간경(肝經)과 신경(腎經)으로 약효가 집중될 뿐 아니라 폐경(肺經)으로 흘러가서 피부를 윤택하고 충실하게 한다.

하늘꽃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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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7/08/14 07:00:33 수정시간 : 2017/08/14 07: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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