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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철근(오른쪽) 동국대 겸임교수,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이 29일 한국미디어네트워크 사무실에서 열린 데일리한국 좌담회에서 '야권 재편과 안철수 신당의 미래'를 주제로 토론하고 있다. 사진=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데일리한국 이선아 기자] 최근 여론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새정치민주연합)과 안철수 신당은 오차범위 내에서 지지율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안철수 신당의 출현으로 새누리당의 지지율은 하락한 채 주춤거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안철수 의원이 신당 창당을 선언함으로써 내년 4월 총선은 3자 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졌고, 야권 지형 재편 시계는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정치 지형 전반이 요동치는 가운데 <데일리한국>은 29일 한국미디어네트워크 사무실에서 '야권 재편과 안철수 신당의 미래'를 주제로 좌담회를 열었다. 김광덕 데일리한국 뉴스본부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좌담에는 정치평론가인 김철근 동국대 겸임교수,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이 참석했다.

이날 좌담에서 참석자들은 대체로 안철수 신당이 총선 전에 원내교섭단체 구성 요건인 20석 이상을 확보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내년 총선에서 제3당으로서 파괴력을 가질 수 있는 50석 이상을 얻을 수 있느냐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렸다. 새누리당의 총선 전망에 대해서는 어부지리를 얻을 것이란 당초 예상과 달리 과반 의석 달성이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총선 때 호남 민심이 어느 쪽으로 기울 것이냐에 대해선 이번 총선에선 어느 한쪽으로 크게 기울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우세한 가운데 안철수 신당이 다소 우세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었다. 또 더불어민주당과 안철수 신당은 모두 야권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정치 노선이나 지지층 분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다음은 좌담 내용 요지>

김광덕: 안철수 의원이 그제 기자회견을 통해 '합리적 개혁 노선'을 표방한 신당 정책기조를 발표했다. 어제는 최재천·권은희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했다. 이제 세간의 관심은 안철수 신당의 세 결집 여부에 모아지고 있다. 과거 사례를 보면 박찬종·이인제·정몽준 등은 한때 지지율 1위까지 올라가면서 신당을 추진했으나 원내세력 결집에 실패했다. 반면 DJ(김대중)·JP(김종필) 등은 신당을 추진해 세력을 확대하는 데 성공했다. 안철수 신당은 과연 '거품 정당'으로 갈 것인지, 아니며 파괴력을 가진 정당으로 뿌리내릴 것인지 미래를 판단하기 쉽지 않다. 일단 총선 전에 국회 원내교섭단체 구성 요건인 20여 명의 현역 의원을 채우는 게 급선무인데, 가능하다고 보는가?

김철근: 원내교섭단체 구성이 가능하다고 본다. 안 의원 탈당 후 어제까지 더불어민주당을 이탈한 현역 의원은 7명(문병호·유성엽·황주홍·김동철·임내현·최재천·권은희)에 이른다. 먼저 탈당한 천정배·박주선 의원과 안 의원까지 합치면 탈당한 현역 의원은 10명이다. 현재 탈당을 저울질하는 김한길 전 대표계 의원들은 대략 15명 안팎이다. 이 가운데 절반 정도만 탈당해 안철수 신당으로 합류한다면 원내교섭단체 구성은 가능하다. 더불어민주당 의석은 최근 잇단 탈당으로 120석으로 감소했다. 총선 전에 더불어민주당은 100석 전후가 되고, 안철수 신당은 20석+α가 될 것 같다.

배종찬: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더불어민주당에서 탈당했거나 앞으로 탈당하는 호남 의원들과 새로 탈당하는 김한길계 의원들을 합치면 원내교섭단체 구성 요건인 20명은 채울 수 있다. 호남이나 일부 수도권에서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지지율이 낮게 나오고 있는 만큼 총선 전에 여기에서 이탈해 안철수 신당을 중심으로 모일 수 있는 원심력이 발휘될 것으로 보인다.

김광덕: 1996년 총선에서 제3당인 자민련은 50석을 얻어 정국의 한 축으로 등장했다. 내년 총선에서 안철수 신당이 어느 정도 의석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가.

  • 김철근 동국대 겸임교수는 29일 좌담회에서 "안철수 신당이 원내교섭단체 구성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사진=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배종찬: 새누리당이 내년 총선에서 150석 내외로 현재 수준을 유지한다고 한다면, 남은 150석은 더불어민주당과 안철수 신당, 일부 진보 정당이 나누어 갖게 될 것이다. 일단 안철수 신당의 경우 50석 내외 확보가 성공의 평가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50석을 얻어야 20대 국회의 정책 수립이나 입법 과정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래야 호남에서 더불어민주당의 대체 정당임을 주장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전국 정당 모양새를 지닌 제2야당이 될 수 있다. 자민련 역시 15대 총선에서 50석을 확보하며 돌풍을 일으킨 역사를 지니고 있다. 안철수 신당이 이 정도 의석을 얻을 경우 더불어민주당 의석 수는 100석 이하로 줄게 되는 만큼 신당의 파괴력이 커진다. 하지만 안철수 신당이 50석을 확보하는 게 현 시점에서 호락호락해 보이진 않는다. 정당 지지율이나 조직력 등에서 아직 명확하지 않은 부분이 많다.

김철근: 과거에 박찬종·이인제·정몽준·문국현 등은 신당을 추진했으나 실패했다. 이같은 신당들은 교섭단체도 구성하지 못했고, 지역 기반도 없어서 '포말 정당'에 그쳤다. 반면 김대중 총재는 1987년 평화민주당, 1995년 새정치국민회의를 추진해 제1야당 자리를 차지했다. 김종필 총재도 1995년 자민련을 창당해 1996년 총선에서 50석을 얻어 독자 정치세력화에 성공했다. 안철수 신당의 미래를 단정할 수 없지만 포말 정당으로 전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30석가량 되는 전체 호남 지역구 의석 가운데 20석 정도는 더불어민주당이나 안철수신당 중 한쪽으로 쏠릴 것이다. 여기에다 수도권·충청권 등의 의석을 합친다면 두 야당은 각각 60~70석 전후에서 경쟁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안철수 신당 지지율은 19.0%에 이르고, 새누리당은 37.2%, 더불어민주당은 22.4%로 모두 하락 추세이다. 어느 당이 제1야당이 될지 단언하기 어려운데, 70석 이상 얻는 정당이 제1야당이 될 가능성이 높다.

김광덕: 야권의 핵심 지지 기반인 호남에서의 야권 주도권 경쟁에서 누가 승리할 거라고 보는가. 이번 총선에서 호남 민심이 한쪽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대선이 아닌 총선이기 때문에 한쪽으로 완전히 기울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많은데.

  •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29일 좌담회에서 "안철수 신당의 경우 50석 내외 확보가 성공의 평가 기준"이라고 말했다. 사진=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김철근: 과거 평민당이나 국민회의가 제1야당이 될 수 있었던 것은 호남 민심이 하나로 뭉쳐 수도권까지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야권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광주에서 더불어민주당 현역 의원 8명 중 현재 3명만 남은 상황이다. 바닥 민심이 이미 더불어민주당에서 돌아섰다고 볼 수 있다. 호남에서는 문재인 대표에 대한 반감이 크다. 반면 호남 현역 의원들에 대한 반감 역시 만만치 않기 때문에 자칫 안철수 신당이 구(舊)정당처럼 비칠 수도 있다. 그럼에도 현 상태로는 호남에서 안철수 신당이 더불어민주당보다는 유리하다고 본다.

배종찬: 더불어민주당이 추락한 호남 민심을 복원하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고 안철수 신당이 완전히 대체했다고 볼 수도 없다. 지역 내 유권자끼리 이념 성향 차이도 크다. 호남 지역 내에서 20~30대 유권자는 더불어민주당을 많이 지지하고 있다. 구체적인 후보 공천 내용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호남 물갈이에 대한 강력한 요구가 있는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에서 탈당해 신당으로 유입되는 세력에 대해 부정적 인식도 있다.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실망감도 크지만 여기서 뛰쳐나온 의원들에 대한 불만도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 총선에서는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이기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광덕: 안철수 신당의 노선 및 정책을 새누리당이나 더불어민주당과 비교한다면.

배종찬: 새누리당이 수구보수부터 개혁적 보수까지 포괄한다면 더불어민주당은 좌파적 시각부터 중도적 시각까지 다 있다고 봐야 한다. 안철수 신당은 그런 이념 규정으로부터 자유로운 정당으로 다양한 정책적 입장을 반영할 수 있다고 본다. '합리적 개혁'을 표방하면서 큰 틀에서 중도와 무당파에 중심을 두고 있다. 어쨌든 여론 관점에서 본다면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이 아닌 또 다른 선택지가 등장했다고 볼 수 있다.

김철근: 새누리당의 전신은 민정당, 통일민주당, 자민련의 3당 합당으로 생긴 민자당이고, 여기에 (꼬마) 민주당이 가미됐다. 새누리당은 꼴통보수에서 중도보수까지 포괄한다. 더불어민주당은 DJ 세력과 친노세력이 두 축이고 여기에 시민단체, 운동권 세력이 더해졌다. 꼴통진보부터 중도까지 있다고 볼 수 있다. 야권에 기반을 둔 안철수 신당은 중도개혁을 표방하고 있는데, '합리적 개혁 노선'이라고도 표현한다. 영국의 토니 블레어, 미국의 빌 클린턴 등이 외쳤던 '제3의 길' '신민주당' 노선처럼 중도층을 포괄하는 길을 지향하는 것 같다.

김광덕: 안철수 신당 지지층은 어떤 특징을 지니고 있는가.

김철근: 안철수 신당의 지지율은 상승하고 있는데, 다만 여론조사 지지도로만 보고 예측해선 안 될 것 같다. 여론조사에 나타난 신당 지지층이 과연 투표장에 나갈 정도의 적극적 지지층인지에 대해선 회의가 있는 게 사실이다.

배종찬: 더불어민주당과 비교한다면 안철수 신당은 중도·무당층의 지지를 더 받는다. 특히 40대·호남·수도권·화이트칼라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탈이념·중도 성향 기반이 강하고, 부동층이라 할 수 있다. 이들은 과거에 투표에 참여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엔 새로운 선택지가 생겼다고 해서 이들 중 상당수가 투표장으로 갈 가능성도 있다.

김광덕: 안철수 신당 출현으로 당초 새누리당이 어부지리를 얻을 것으로 예상됐었다. 그러나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새누리당뿐 아니라 김무성 대표의 지지율도 하락하는 추세이다. 신당 출현에 따른 새누리당의 득과 실은?

배종찬: 어쨌든 노선에 따른 야권 분열이기 때문에 전통적으로 새누리당 지지 기반이 강한 지역에선 새누리당이 더 유리할 수도 있다.영남권이나 중소도시, 도농복합 도시 등이 그런 곳들이다. 다만 대도시 지역 등에선 새누리당이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전반적인 선거의 주도권이 야권으로 돌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약세 지역에선 오히려 야권 후보 경쟁력을 더 키워줄 수 있다. 이런 복합적 요인들로 서울·경기·인천, 충남 쪽에선 3당 후보들 간에 초박빙 승부가 펼쳐질 수 있다. 따라서 새누리당이 과반 의석 확보를 장담하기는 어렵다.

김철근: 진영 논리로 봤을 때는 야권이 분열하니까 새누리당이 어부지리를 얻을 수 있다고 여겨졌다. 그런데 실제로 뜯어보니 그렇지 않았다. 진영 논리와 야권 분열 프레임이 깨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40% 넘는 지지율을 받았는데 이제 30% 중후반대에 머물고 있다. 많게는 7~8%포인트 빠진 형국이다. 1988년 '1여 다야' 구도로 치러진 13대 총선에서는 여소야대 국회가 탄생하기도 했다. 과거에도 의미 있는 야당이 복수인 경우 여당이 과반 의석을 얻기 힘들었다. 새누리당이 어부지리를 얻을 가능성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의석 확보에선 불리할 수 있다. 과반 의석을 얻지 못할 가능성이 생겼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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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5/12/29 16:12:38 수정시간 : 2015/12/31 16: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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