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 모두 유니버시아드 대회 선수 출신 주목

광주 유니버시아드는 미래 세계 이끌 엘리트들에게 한국 알릴 절호 기회

7월3일부터 12일까지 광주·전남북·충주에서 유니버시아드 대회 열린다

정용화 광주U대회 조직위 부위원장
[데일리한국= 정용화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조직위 부위원장 칼럼]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유니버시아드 대회 선수 출신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것이다. 오바마는 하버드대학 시절 미국 농구 대표 선수로, 푸틴은 상트페테르부르크대학 시절 삼보(러시아 전통 무술)선수로 출전한 바 있다.

7월 초에 열리는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가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 유니버시아드는 전세계 대학생 올림픽이다. 정식 올림픽이나 월드컵보다 관심은 적지만 의미는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유니버시아드 대회가 올림픽보다 더 의미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올림픽과 월드컵이 운동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들이 실력을 겨루는 ‘스포츠’ 축제인데 비해 유니버시아드는 최고 교육 과정인 대학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이 스포츠를 매개로 교류하는 ‘대학생’ 축제이다. 올림픽과 월드컵 스타들의 활동 범위는 대체로 스포츠 세계에 국한되겠지만 유니버시아드 선수들은 오바마와 푸틴처럼 정치 지도자뿐 아니라 경제·사회·문화 등 각계의 지도자로 성장할 사람들이다.

둘째, 올림픽과 월드컵이 상업화되어 부정부패, 도박, 속임수, 약물 남용 등으로 얼룩진데 비해 유니버시아드는 건강한 신체와 건강한 정신, 스포츠를 통한 건전한 경쟁과 우정의 아마추어 정신이 살아 있다. 최근 보도된 대로 IOC(국제올림픽위원회)와 FIFA(국제축구연맹)까지도 부정부패가 뿌리 깊어 스포츠 정신이 위협받고 있는 이 시대에 스포츠 본래의 정신을 유지하고자 노력하는 유니버시아드는 더욱 값진 유산이 아닐 수 없다.

셋째, 올림픽과 월드컵은 국가 순위를 매겨 국가 간 경쟁을 부추기는 또 다른 민족주의 전시장이 되고 있지만, 유니버시아드는 선수 개인의 역량에 주목하고 국경을 넘어 교류하고 우정을 쌓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그렇다고 경기력이 부족한 것이 아니다. 올림픽 메달리스트의 48%가 유니버시아드 메달리스트이다. 그래서 프레 올림픽이라고도 부른다. 국내에서만 해도 양학선, 기보배, 손연재, 이용대 선수가 리우 올림픽 출전을 앞두고 어떤 기량을 펼칠지 주목받고 있다.

이 밖에도 유니버시아드는 미래 세계를 이끌 젊은 엘리트들에게 한국을 알리면서 그들과 한국의 연결 고리를 만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한국에 체류하는 2주일 동안 그들은 한국의 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경제와 사회 발전상을 눈여겨볼 것이다. 그리고 한국에서 맺은 우정과 인연은 서로의 미래에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이같이 의미 있는 유니버시아드 대회가 이번에 아름다운 빛고을 광주 일대에서 열린다. 광주는 예술의 고향인 '예향'(藝鄕)으로 알려져 있으나 원래는 예절과 풍속이 바로 서고 학문을 숭상하는 '예향'(禮鄕)으로 불렸다. 그래서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의 손님맞이 표어를 '여기는 다정다감 광주입니다' '예향(禮鄕), 예향(藝鄕) 광주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등으로 정했다. 7월3일부터 12일까지 광주와 전남북 일대, 충주에서 열리는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에 많은 관심과 성원을 바란다.

■정용화 광주유니버시아드대회 조직위 부위원장 프로필
서울대 외교학과, 서울대 정치학박사-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 연세대 동서문제연구원 객원교수(현)-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조직위 부위원장(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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