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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론조사전문가 칼럼] 이택수 "현재권력과 미래권력의 리트머스 시험지, 4·29 재보선"
  • 기자이택수 리얼미터 대표 승인시간승인 2015.04.28 18:58
대통령 레임덕 가능성 크지 않아, 김무성 대표 지지율 최근 상승
문재인 새정치 대표, 재보선 이후 '대세론'인가 '험난한 길'인가
지난해 재보선으로 물러난 안철수 전 대표, 기사회생 가능성도
  •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
[데일리한국=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 칼럼] 운명의 시간이 몇 시간 남지 않았다. 비록 국회의원 4석이 걸린 재보궐 선거이지만 개표 결과는 현재권력(現在勸力)과 미래권력(未來勸力)들의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것이다.

4·29 성적표는 현재권력·미래권력의 리트머스 시험지

중남미 4개국 순방을 마치고 지친 몸과 마음으로 귀국한 현재권력 박근혜 대통령은 즉각 이완구 총리의 사표를 수리했다. 험난한 청문회를 거쳐 임명한 지 70일 만에 눈물을 머금고 이 총리의 사표를 수리할 수밖에 없었던 가장 큰 원인은 4·29 재보선임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4·29 재보선에서 여당이 1 대 3 아니면 0 대 4로 패배할 경우 '레임덕'(권력누수 현상)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고, 그럴 경우 공무원연금 개혁은 물론이고 공공·노동·금융·교육 등 4대 분야 개혁을 추진하는 것도 원할하지 못할 것은 자명했기 때문에 ‘1987년 직선제 이후 최단임 총리’라는 오명(汚名)을 이완구 총리에게 던질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박 대통령의 레임덕 가능성 크지 않을 듯



일단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만을 놓고 보면 현재의 권력, 즉 박 대통령에게 당장 레임덕이 올 가능성은 커 보이지 않는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 직전, 이른바 ‘블랙박스’ 기간 직전에 실시해 발표된 MBN-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만을 놓고 보면, 2 대 2 무승부 혹은 여당의 3 대 1 승리는 가능해 보이기 때문이다. (이번 여론조사는 22일 하루 동안 각각 해당 지역 유권자 500여 명을 대상으로 유선 임의전화 걸기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 포인트이다. 자세한 여론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성완종 리스트' 파문이 처음에는 여당에 직격탄이 됐다. 하지만 이후 성완종 전 회장의 특별사면 과정에 노무현 전 대통령 주변 인사들이 개입됐을 수 있다는, 이른바 여당의 ‘물타기’공세에 야당 또한 ‘수세 국면’이 되어 버렸다. 그 과정에서 무소속 후보들의 반사이익으로 이어지며, 결국 야권 분열 구도로 선거 종반 분위기가 형성됐다.

성완종 전 회장이 자살하고, 녹취록과 메모가 공개되었을 때만 해도 여당에서는 0대 4 패배 우려가 팽배했다. 그러나 이 총리 사의 표명 이후부터 분위기는 반전돼, 어느덧 야당의 1대 3 패배, 혹은 심지어 0대 4 패배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가히 정치는 생물인 것이다.

문재인 대표, '대세론'인가 '험난한 길'인가



그렇다면 미래권력들은 어떠할까? 먼저 여야 차기 대선주자 중 지지율 1위인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부터 살펴보자. 문 대표는 성완종 리스트 파문이 일면서 4월 중순 27.9%까지 올랐으나, 이후 노무현정부 특별사면 논란으로 확전되면서 4월 하순 26.7%로 떨어지고, 재보선 27일(월)에는 25.7%까지 하락했다.

새정치연합의 텃밭인 광주 서을과 서울 관악을 지역에서 자당(自黨) 후보가 열세에 처해 있는데다, 관악을의 경우에는 경선 탈락 후보가 ‘친노 후보인 새정치연합 후보를 지지하지 않겠다’는 기자회견까지 하면서 대표로서의 리더십에 금이 갔기 때문이다.

만일 재보선 결과가 야권 분열 상황에서도 2 대 2 무승부나 새정치연합의 3 대 1 승리로 귀결될 경우 문 대표는 30%를 넘는 지지율로 대세론에 편승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1 대 3으로 패배할 경우 험난한 하반기를 보낼 수밖에 없고, 0 대 4로 완패할 경우 '식물 대표'로 낙인찍혀 당 안팎에서 사퇴론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김무성 대표 지지율, 재보선 막판에 상승한 의미는?



반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성완종 리스트' 발(發) 친박(親朴)의 위기가 오히려 기회 요인이 되면서, 지지율이 다시 상승 분위기로 돌아서 박원순 서울시장을 앞지르며 2위에 올라섰다. 또 여당의 승리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재보선 직전인 27일(월) 조사에서는 자신의 대선주자 지지율을 15.9%까지 끌어올리는 모습을 보였다. 게다가 성완종 리스트에 포함된 이완구 전 총리와 홍준표 지사의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그 반사이익을 김 대표가 모두 흡수하면서 문재인 대표와의 지지율 격차를 보다 줄이고, 박원순 시장과 안철수 전 새정치연합 대표와의 격차를 늘리고 있다.

대통령의 중남미 순방 출국 직전 박 대통령과 김 대표의 ‘독대 장면’도 유권자들에게는 현재권력과 미래권력이 긴밀하게 협의하는 모습으로 비쳤다. 그러한 장면은 새누리당 지지층을 중심으로 한 보수적 유권자들에게는 김 대표의 대선주자 이미지, 즉 미래권력 이미지를 강화시켰고, 그것이 지지율 향상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전 대표, 재보선 여파로 울고 웃나?

또 다른 미래권력인 안철수 전 대표는 이번 재보선 결과에 따라 가령 새정치연합이 완패할 경우 다시 기사회생할 수도 있는데, 그러한 지표가 최근 나타나고 있다. 27일(월) 조사에서 문 대표의 지지율 하락에 힘입어 안 전 대표가 10.1%로 박 시장을 제치고 3위로 올라선 것이다. 재보선 여파로 대표직에서 물러난 안 전 대표가 재보선 후폭풍으로 다시 미래권력의 중심으로 들어올 수도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제 진짜 운명의 시간이 몇 시간 남지 않았다. 리트머스 시험지는 과연 누구를 미소짓게 만들 것인가.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 프로필
연세대 철학과- 연세대 신문방송학 석사- 연세대 사회과학연구소 연구원- 리얼미터 대표이사(현), 한국정치조사협회 상임이사(현),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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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5/04/28 18:58:20 수정시간 : 2020/02/07 16:3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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