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의 기본 가치와 정신 빼고 모두 바꿔야"

"친노 비노 당의 의사결정 골고루 참여"

"신당 창당으로 당 깨져선 안 돼…당 분열 막겠다"

주승용 후보는 "잃어버린 민심을 되찾기 위해 계파 패권주의를 청산해 국민들이 믿고 지지할 수 있는 수권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데일리한국 이선아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2·8 전당대회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주승용 후보는 27일 "잃어버린 민심을 되찾기 위해 계파 패권주의를 청산해 국민들이 믿고 지지할 수 있는 수권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 후보는 이날 <데일리한국>과의 인터뷰에서 "지금처럼 친노니 비노니 하며 계파다툼만 하면 총선 승리는 고사하고, 살아남기도 어려울 것"이라며 "당의 기본 가치와 정신만 남기고 모두 바꿔야 한다"고 설명했다. 주 후보는 또 "누가 당 대표가 되더라도 당의 혁신과 통합을 위해 적극적으로 돕겠다"면서도 "당 대표가 계파의 이익을 챙기거나 계파 갈등 청산에 나서지 않을 때는 분명히 반대의 목소리를 내겠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주 후보와의 일문일답.

-당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하게 된 이유는.

"민심을 얻어야 당을 살리고 정권교체도 이룰 수 있다. 박근혜 정권의 불통과 독선, 세월호 참사, 담뱃값 인상 등으로 국민의 삶은 날로 힘들어지고, 민심 역시 정권과 여당을 떠난 지 오래 되었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은 민심을 얻지 못하고 있다. 도의원, 군수, 시장, 국회의원 3선 등을 거치며 밑바닥부터 차근차근 성장해온 만큼 민심을 얻는 방법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도부가 돼 새정치연합이 민심을 얻는 정당,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정당이 되도록 하겠다."

-최고위원으로 당선되면 당을 어떻게 바꿀 계획인가.

"처자식 빼고 다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 당의 기본 가치와 정신만 남겨두고 모두 바꿔야 한다. 첫째, 사람을 바꾸겠다. 사람이 사람을 공천하는 계파공천은 더 이상 안 된다. 정당이 시스템으로 공천해야 한다. 특히 참신한 신인에게는 더 큰 기회를 열어주겠다. 당세가 취약한 지역은 비례대표 의원을 확대하겠다. 둘째, 노선을 바꾸겠다. 생활밀착형 민생정당으로 바꿔나가겠다. 우리 당의 기존 을지로위원회를 전국의 시도당과 지역위원회에 설치해 운영할 예정이다. 그래서 '민주노믹스'라는 이름의 민생살리기 정책을 꾸준히 만들어내겠다. 셋째, 조직을 바꾸겠다. 계파청산은 말로만 되는 것이 아니다. 우리 당 내의 모든 계파가 골고루 당의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것이야말로 계파청산이라 할 수 있다."

-당내 계파 갈등이 심각하다.

"정치에서 계파는 존재할 수밖에 없다. 계파 갈등보다 한 계파가 독식하는 계파 패권주의가 더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소위 친노, 비노라는 당내 계파를 모두 없애는 것보다 균형을 맞추는 게 중요하다. 친노와 비노 모두 당의 의사결정에 골고루 참여할 수 있도록 만들어 균형을 이루도록 하겠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과 노선은.

"새정치민주연합은 중도개혁과 서민과 중산층을 대변하는 정당으로서 정체성을 확실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다수의 국민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민심이 어디에 있는지를 잘 살펴보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치를 해야 한다. 중도 개혁정당,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정당으로 노선과 정체성을 확실히 하고 정책정당, 대안정당으로서 국민의 신뢰를 받아야만 총선에서 승리하고, 정권교체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차기 총선과 대선에서 이길 복안이 있나.

"요즘 선거는 '강한 자가 이기는 것이 아니라 민심을 얻는 자가 이긴다'는 말이 있다. 지금 우리 당이 위기에 빠진 것은 민심을 잃었기 때문이다. 잃어버린 민심을 되찾기 위해서는 내부적으로는 계파 패권주의를 청산해 국민들이 믿고 지지할 수 있는 수권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 지금처럼 친노니 비노니 하면서 계파다툼만 하면 총선 승리는 고사하고, 살아남기도 어려울 것이다. 밖으로는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민생중심주의 정당으로 국민들에게 인정받아야 할 것이다. 지난 총선과 대선에서 패배한 결정적인 이유는 새누리당에 비해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유능한 세력으로 국민들에게 인정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국민들이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민생정책을 발굴해 민심을 움직여야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 마지막으로 총선 승리의 핵심 열쇠는 공천을 잘하는 것이다. 2012년 총선을 앞두고 많은 분들이 승리를 예상했지만 결국 패배한 가장 큰 이유는 공천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계파 공천이 아닌 당원과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제대로 된 인물을 공천해야 한다."

-정동영 전 새정치연합 상임고문 등이 참여 중인 '국민모임'이 본격적으로 창당 절차에 들어갔는데.

"당 대표와 대선 후보를 지낸 정동영 전 상임고문의 탈당은 우리 새정치연합의 안타까운 현실을 그대로 보여줬다. 개인적으로 아쉽지만 대선 후보까지 지낸 분이 오죽했으면 탈당까지 결행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당 쇄신과 계파 패권주의 청산의 쓴 약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신당 창당을 계기로 절대 당이 깨져서는 안 된다. 야당은 분열해서 망한다는 말이 있는데 당이 분열되고 신당까지 창당된다면 총선 승리와 정권 교체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당 내부를 추스르고 단합하기 위해서는 이번 전당대회가 대단히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다. 반드시 당의 분열을 막아내겠다."

-당명 변경 논란 일었다. 이에 대한 생각은.

"2000년대 들어 8번이나 당명이 바뀌었다. 국민의 신뢰는 계속 떨어지고 있다. 당 이름만 바꾼다고 국민의 신뢰까지 회복되는 것은 아니다. 지금은 민주당이라는 당명을 다시 찾아오는 것보다 잃어버린 국민의 신뢰를 다시 찾아오는 것이 시급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어떤 리더십을 보여줄 것인가.

"누가 당 대표가 되더라도 당의 혁신과 통합을 위해 당대표를 적극적으로 도울 생각이다. 하지만 당 대표가 계파의 이익을 챙기거나 계파 갈등 청산에 나서지 않을 때는 분명하게 반대하겠다. 당의 중심을 잡는 '견제와 균형의 최고위원'이 되겠다."

■ 주승용 의원 프로필

1952년 전남 고흥 출생- 광주일고·성균관대 졸업- 4·5대 전남도의원- 민선 2대 여천군수- 민선 초대 여수시장- 17·18·19대 국회의원-새정치민주연합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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